찬송 : ‘주여 지난밤 내 꿈에’ 490장(통 54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7장 5~11절
말씀 : 열일곱 살이 된 요셉이 어느 날 꿈을 꿉니다. 형제들이 밭일을 함께하며 곡식 단을 묶는데 요셉의 곡식 단이 일어서자 형들의 곡식 단이 요셉의 곡식 단을 둘러서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이상한 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해와 달과 열한 개의 별이 요셉에게 절을 하는 꿈까지 꿨습니다.
꿈 이야기를 전해 들은 형들은 크게 화가 났습니다. “네가 우리의 왕이 돼 우리를 다스리게 된다는 말이냐.” 아버지 야곱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나와 네 어머니와 형들까지 너한테 절하게 된다는 말이냐.” 그렇지 않아도 채색옷을 입고 다니는 요셉이 꼴 보기 싫었는데 꿈 이야기로 인해 요셉을 미워하는 형들의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열일곱 살이라면 사회 관계성을 이해하는 일에 있어 어린 나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형들이 자신을 미워하는 줄 알면서도 이런 꿈을 떠벌리고 자랑하는 요셉은 참 눈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꿈 이야기를 통해 형들이 자신을 다르게 생각하기를, 이전보다 조금 더 잘 대해주기를 기대했던 것일까요. 요셉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므로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지혜로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요셉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형들 가운데 어느 사람도 이 꿈을 신적 계시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요셉이 미워서라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야곱은 요셉의 꿈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새겨둡니다. 야곱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꿈을 통해 계시를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두 번이나 반복된 요셉의 꿈이 일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살다보면 성격과 성향에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하는 일마다 괜히 미워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아는 분이라면 저런 사람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시라면 그 같은 사람에게도 은혜를 베풀지 못하실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통해 일하고 계시거나,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을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은혜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자기 감정과 판단에 따라서만 사람을 평가합니다.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참여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성격이나 성향이 내게 잘 맞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품게 하옵소서. 내 성격과 성향이 하나님의 선택과 일하심을 거부하는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사람을 볼 수 있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