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8일] 잊힘의 옷, 잊음의 옷



찬송 :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 73장(통 7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1장 50~52절


말씀 : 요셉에게 ‘사브낫-바네아’라는 새 이름이 생겼습니다. ‘낫(nath)’이라는 음절은 여신(Neith) 이름을 표현한 것인데 요셉에게 주어진 이름은 ‘신이 말하며 살아있다’ 혹은 ‘살아있는 신이 그에게 말했다’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이름은 요셉이 선택한 게 아니라 요셉에 대한 이집트 왕 바로의 평가가 담긴 이름입니다. 바로는 자기가 섬기는 이집트 신을 염두에 뒀겠지만 우리는 요셉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은 바로의 하나님이 아니라 요셉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셉은 누군가가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존재였습니다.

13년 전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던 요셉에게 아내가 생기고 자녀가 생깁니다. 두 아들의 이름은 요셉의 신앙고백을 담고 있는 히브리식 이름이었습니다. 요셉이 여전히 믿음의 가치를 지키며 살려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요셉은 첫째 아들을 낳아 ‘잊음’이라는 의미의 ‘므낫세’라고 지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요셉이 당해왔던 ‘잊어짐’의 원통함을 ‘잊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이집트의 총리로 높이 들어 세움으로, 요셉이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져지면서부터 시작돼 감옥에서 나오기까지 이어진 13년의 수고를 잊게 하십니다.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삶의 자리, 한순간도 잊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집이 아니라, 지금 이집트에서의 삶을 더 기대하고 안정되게 만드셔서 한이 서린 아버지의 집을 잊게 하십니다.

둘째 아들을 낳은 요셉은 아이의 이름을 ‘두 배의 축복’이라는 의미인 ‘에브라임’이라고 짓습니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안 풀렸던 요셉의 삶을 하나님께서 두 배의 결실을 얻은 것처럼 번성케 하셨다는 고백입니다. 종의 신분, 빈손으로 시작한 이집트 땅에서의 삶인데 그런 삶에 가정과 자녀, 제국의 2인자라는 존귀까지 얻게 하셨으니 이것이야말로 번성함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요셉은 ‘므낫세(잊음)’로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에브라임(번성함)’으로 현재를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본문에서 요셉의 결혼과 후손, 정착 이야기가 중요하게 기록되는 것은 요셉을 통해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하나님의 예언대로 이집트 땅에 살아가게 되었다는 하나님의 역사 섭리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의 증조부였던 아브라함을 통해 이미 오래전에 이것을 예언하셨습니다.(창 15:13)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나의 선택이든 혹은 타의에 의한 것이든, 이 삶은 내가 몰랐던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이라는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기도 : 하나님, 순종하는 가운데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기를 원합니다. 누군가에게 잊힌 존재가 되어 원통하고 억울할 때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잊어버리게 하옵소서. 내 삶이 나도 몰랐던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