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9일] 심음의 옷, 거둠의 옷



찬송 : ‘주여 지난밤 내 꿈에’ 490장 (통 54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2장 1~17절


말씀 : 바로의 꿈과 요셉의 해몽 이후 7년이 흘렀습니다. 풍년에 뒤이어 찾아온 7년 대흉년은 이집트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야곱과 그 자손들이 살고 있던 가나안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도 양식을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아들들, 요셉의 형들을 다그칩니다. 살길이 막막한 처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형들의 모습은 심각한 문제 앞에서 분명한 대책을 세워 나라를 구하는 요셉과 대조됩니다.

형들은 사랑받는 자의 채색옷을 시기하여 찢어 벗길 줄은 알았지만, 하나님의 손길이 그들을 막으실 때 가족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은 없었습니다. 질투로 가득 차 꿈꾸는 자를 죽이려고 구덩이에 던질 줄은 알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을 구덩이에서 건져낼 힘은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채근에 못 이긴 열 명의 아들들은 곡식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향합니다. 그런데 아버지 야곱은 요셉의 동복(同腹)동생 베냐민을 형제들의 일행으로 함께 보내지 않습니다. 이집트에 도착한 형들은 곡식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이집트의 권력자 앞에 머리를 숙여 절합니다. 순간 요셉은 이들이 자신의 형들이라는 것을 즉시 알아봤지만, 형들은 요셉을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열일곱 살 소년이었던 요셉이 청년이 되어 이집트인의 복장을 하고 이집트 언어를 사용하면서 권력자의 자리에 앉아 있으니 형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더군다나 종으로 팔려간 사람이 한 나라의 총리가 되었을 것이라고 어느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요셉은 엎드려 절하는 형들을 보면서 20여년 전에 자신이 꾸었던 꿈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셉은 형들 앞에서 자신이 요셉이라는 사실을 즉각 밝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엄한 목소리로 형들을 스파이로 몰아세워 심문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로 심문을 당할 때 형들은 그저 가족 내력을 말하며 자신들의 무죄함을 증명하느라고 애씁니다. 그러나 이집트의 권력자는 이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간곡한 호소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치 20년 전 요셉이 형들에게 애걸했을 때 외면당했던 것처럼, 그리고는 열 명 모두를 사흘 동안 감옥이라는 구덩이에 던져 넣습니다. 과거 요셉의 애걸을 듣지 않았던 형들은 이제 자신들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는 누군가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잠언의 이 말씀을 기억합니다.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잠 21:13)

기도 : 하나님, 우리는 은혜 없이는 어떤 열매도 거둘 수 없고 오늘의 삶조차 불가능합니다. 아무 능력도 없는 존재가 살아갈 힘은 오직 은혜입니다. 성령과 화평으로 심고, 의의 열매와 영생을 거두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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