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0일] 죄의 옷, 두려움의 구덩이 ①



찬송 :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272장 (통 33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2장 18~25절


말씀 : 요셉은 사흘이 지나 형들을 감옥에서 끌어냅니다. 형들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길은 아버지와 함께 집에 남아 있다고 말한 그 동생을 데려와 이집트 총리의 눈앞에 세우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그 한 명을 데려올 때까지 열 명의 형제들 가운데 한 명의 인질이 이집트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 20여년 전에는 요셉 자신이 그렇게 형들이 보는 앞에서 결박을 당했습니다. 이제 감옥에 남은 한 사람, 시므온은 그 옛날 요셉이 그러했던 것처럼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하고 꺼내어 줄 때까지 감옥이라는 구덩이에 던져져 구원의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요셉은 이집트에서의 13년 세월 속에서 팔려가고, 종살이하고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견뎌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셨던 꿈을 이루실 수 있도록 준비됐던 것처럼 형들도 자신들의 허물을 기억하고 뉘우치며 요셉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됩니다.

형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제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관점으로 그 옛날 요셉의 일을 기억합니다. 형들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봅니다. 만약 이 일이 아니라면 형들은 요셉을 팔아버린 사건을 영원히 마음속에 묻어뒀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형들이 사는 동안에는 그 누구도 그들의 죄를 모르고 언급조차 하지 않고 살아갔을 것입니다. 그렇게 형들은 양심 앞에, 사람 앞에,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죄인으로 살다 생을 마쳤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죄 아닌 것으로 여겼던 일들을 죄로 알게 합니다. 잊고 있었던 죄를 깨닫게 합니다.

요셉 역시 이 과정에서 형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들이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두고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게 요셉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 고백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단단한 껍질에 금이 가게 했습니다. 형들은 요셉인 줄도 모르고 서로 나눈 이 작은 고백이 훗날 관계의 회복, 죄의 용서, 새로운 삶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누리게 만들었습니다.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이 겪는 ‘뼈가 마르는 고통’ ‘짓눌림의 고통’ ‘진액이 빠지는 고통’ ‘삶의 메마름의 고통’을 경험해 보셨습니까.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시 32:3~4)

많은 시간이 흐르고 누구 하나 진실을 알지 못하고 아무도 그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는다 해도 되는 우리 안에 살아서 우리를 속박합니다. 용서와 화해, 속죄와 구원 외에는 죄의 권세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기도 : 하나님, 죄는 우리를 속박하고 두렵게 하고 매여 살게 만듭니다. 우리가 이를 깨달아 잘못이나 허물이 있을 때 숨기거나 피하려 하지 말고, 드러내어 처벌받고 용서받음으로써 자유를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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