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1일] 죄의 옷, 두려움의 구덩이 ②



찬송 :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272장 (통 33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2장 26~28절


말씀 : 결박당해 감옥이라는 구덩이에 던져진 시므온을 제외한 나머지 아홉 명 형들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곡식 자루를 열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자신들이 곡식의 대가로 지불했던 돈주머니가 그대로 자루에 담겨 있었습니다. 첩자로 의심을 받으며 시므온까지 감옥에 갇힌 상황인데 이제는 도둑으로 몰릴 지경입니다. 형들은 곡식 자루의 돈주머니를 보며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날 한 사건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바로 요셉을 은전 스무 개에 팔았던 일 말입니다. 그러나 자루에 들어 있던 돈은 요셉이 형들에게 베푼 ‘은혜’였습니다. 죄를 범한 그들에게는 은혜가 은혜로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본문은 형들이 자루의 돈을 보고 “그들이 혼이 나서 떨었다”(28절)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혼이 나서’는 혼(魂)이 나간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음을 묘사합니다. 죄는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한 번의 죄가 한 번의 죗값을 치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은혜에 먹칠하는 게 ‘죄’입니다. 요셉이 여인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위해 죄의 유혹이라는 옷을 벗어버렸던 것처럼, 우리도 합당치 않은 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 잘못된 방법으로 죄의 욕망을 채우려는 유혹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그래야 은혜가 은혜가 되고 축복이 복이 될 수 있습니다.

형들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직접적인 간섭이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신들에게 이뤄지는 이상한 사건마다 하나님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형들 나름의 계획과 능력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그들 삶에 존재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하늘이 땅을 침범하고 들어왔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형들의 주변에서 진행됩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삶에 개입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자 이제 그들은 이전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하나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는가.’(28절)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 여러분에게는 두려움입니까, 아니면 소망이고 희망입니까.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기다려집니까, 아니면 이 또한 두려울 뿐입니까.

기근과 흉년은 삶의 기반을 흔드는 위기였지만 그 속에서 요셉은 총리가 됐고 요셉과 형들이 만나고 결국에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대로 야곱의 모든 후손이 이집트로 이주하여 정착하게 됩니다. 온 세상이 힘들어하는 고통과 혼란의 때에도 하나님의 꿈과 섭리는 성취됐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굴곡진 삶을 통과하고 있다 해도 믿음을 갖고 바른 태도로 살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기도 : 하나님, 내가 지금 무엇을 하려고 누구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지, 누구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는지, 나의 주변에 하나님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줄 아는 지혜를 허락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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