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10일] 사명자의 삶(1)- 깨어짐



찬송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 4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21장 15~22절


말씀 :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나타나 “너는 나를 따르라”고 반복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해 베드로는 예수님 승천 후 초대교회를 충실하게 이끌며 사명을 감당합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 사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베드로처럼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깨어진 삶’입니다.

베드로의 원래 이름은 시몬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친히 지어주신 예언적인 새 이름입니다. 반석 즉, 바위라는 뜻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바위처럼 견고하고 튼튼한 자, 교회의 기초와 기둥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쳐 흘렀습니다. ‘그래, 난 그 정도는 돼! 내가 반석이 안 되면 누가 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모든 사람이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이름답게 살지 못했습니다. 위기가 닥치자 주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처절하게 깨졌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하며 죄 많은 존재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는 반석은커녕 먼지 같은 미약한 존재였습니다.

십자가 사건 이후 부활하신 예수님은 상심한 베드로에게 찾아와 그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그렇습니다. 그는 아직 베드로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시몬일 뿐이었습니다. 3년 동안 제자훈련을 받고, 철저히 준비된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제껏 베드로는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뭐라도 좀 되는 줄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자신의 참모습이 어떤지를 보게 됐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수많은 다른 믿음의 선배들처럼 깨어짐이 필요했습니다. 깨어짐은 하나님께 사명을 부여받은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했던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언제 사명을 주셨는지 기억해 보십시오. 가장 자신감 넘쳤던 이집트 왕자였을 때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40년 광야에서 지내는 동안 깨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자신감 넘치던 모세였지만 하나님이 부르시던 80세 때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굽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리더 자격이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이 쓰시기에는 좋은 상태가 된 것입니다. 깨어져야 쓰임 받습니다.

혹시 깨어진 삶 때문에 아파하고 계시는가요. 깨어진 상황으로 눈물을 흘리십니까. 주님께 사명 받을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이제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나를 따르라” 하시는 그분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기도 : 주님, 철저하게 깨어질수록 온전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역설적 진리를 알게 하옵소서. 그리고 깨어진 내 마음을 치유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 (서울 창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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