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95장(통 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8절

말씀 : 예수님은 팔복의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마음이 청결한 자를 꼽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외적 요소가 아니라 내적 요소, 즉 마음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재산이나 실적, 옷차림이나 배경이 어떤지 묻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중심이 어디를 향하는지,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 먼저 살펴보십니다. 겉만 깨끗하고 청결하게 보이려 애썼던 바리새인들은, 그래서 예수님의 책망을 받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람들이 무덤 옆을 지나다가 실수로 접촉해 부정해지지 않도록 하얗게 회칠을 했습니다. 회칠한 무덤은 햇빛에 반사돼 아름답게 보입니다. 하지만 무덤 속은 시체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은 돌보지 않은 채 외적 형식과 행위만 강조했던 유대교 지도자들이 외식의 죄에 빠졌음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먼저 점검했어야 합니다.

마음이 청결하다는 말은 ‘깨끗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나뉘지 않은, 혼합되지 않은 상태’를 뜻합니다. 구약 율법에서는 혼합된 것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섞인 것은 깨끗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육축을 다른 종류와 교합시키지 말며,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고, 두 재료로 직조된 옷을 입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팔복에서 말하는 마음의 청결은 두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오로지 하나님만 사랑하는 마음의 태도를 말합니다. 세상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지 않는 삶의 지향성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에게 주어지는 복은 놀랍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본다는 것은 하나님을 깊이 아는 것이요,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이요, 그분과 친밀하게 동행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는 것이며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린다는 의미입니다. 어쩌면 이 세상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요. 하나님 외에 어떤 것도 그를 두렵게 하거나 유혹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하나님의 임재를 믿음의 눈으로 생생히 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 앞에 사는 기쁨이 있다면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보며 하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가치입니다. 안타깝게도 마음이 청결하지 않은 자, 즉 세속적 욕심과 야망이 가득 차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그의 눈에는 세상만 보입니다. 이들에게는 믿음의 세계가 들어갈 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세상에 휘둘려 살아가고 세상 유혹에 자주 흔들립니다. 우리 모습은 어떻습니까.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살아갑니까.

기도 : 사랑의 하나님, 마음을 청결하게 하옵소서. 주님 한 분만 보기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서울 창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