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29일] 세상 속의 삶(1)- 세상의 소금



찬송 : ‘이 세상 끝날까지’ 447장(통 44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13절


말씀 : 예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대에는 소금이 오늘날보다 훨씬 더 비싸고 귀했습니다. 실제로 근대에 이르기까지 소금은 세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로마 시대 소금은 돈처럼 사용됐습니다. 일꾼들에게 월급처럼 지급되기도 했습니다. 월급을 의미하는 영어 ‘샐러리’는 사실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살라리움’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소금을 더 가지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고 국가 경제가 소금에 의해 좌우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 칭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치 있는 소금도 맛을 잃어버리면 무용지물입니다. 맛을 잃어버린 소금은 쓸모가 없으니 길가에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난과 어려움으로 점철된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이 세상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소금이 돼 참된 생명의 맛을 소개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속한 가정 교회 회사 학교 지역의 구성원들이 내 삶을 통해 우러나오는 소금의 풍미를 전혀 맛볼 수 없다면 어쩌면 우리는 ‘맛 잃은 소금’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금이 맛을 잃었을 때만큼 위험한 순간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소금이라도 적정량을 넘겨 사용하면 음식의 맛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균형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 속에 적절하게 녹아들지 않는 삶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주제넘게 나서고 제 잘난 맛을 너무 드러내면 추해집니다. 믿음으로 순종한다는 명분 아래 상식과 통념을 무시하는 행동을 정당화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참맛은 절제의 열매 가운데 세상을 고쳐나가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골 4:6)

소금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음식의 부패를 막는 것입니다. 소금은 냉장 및 냉동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 시대에 부패 속도를 늦춰 주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지방과 인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뜨거운 태양 때문에 음식이 쉽게 상했습니다. 부패를 방지하던 소금의 기능을 예수님도 잘 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금의 역할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소금과 같이 참되고 헌신 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사회의 부패를 방지합니다. 세상의 문화는 그냥 내버려 두면 곪아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악한 부패의 박테리아는 무서운 속도로 번져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진실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음식에 뿌려진 소금처럼 거룩하게 살아간다면 죄악의 나락으로 빠져가는 수많은 사람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 세상의 부패를 막아내는 소금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서울 창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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