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가 함께 계시니’ 325장(통 35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다니엘 3장 28~30절
말씀 : 권력자는 보통 뭔가 크고 화려하고 주목받을 만한 것들을 짓기를 좋아합니다. 사람마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런 노력은 대체로 자신을 우상화하는 작업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시도는 계속됩니다. 느부갓네살 같은 이들이 신의 이름으로 그리했다면, 요즘 세상의 권력자는 국민이나 시민이 원한다는 명분으로 그리하는 게 다를 뿐입니다.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데에선 결국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으로 얻은 것들은 다 일장춘몽이란 걸 역사가 증명합니다. 차라리 그런 노력으로 자신을 지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랬더라면 오래 존경받는, 세상의 등대 같은 사람으로 남았을 텐데 말입니다.
오늘 말씀은 자기를 위해 우상을 지은 권력자와 그런 우상화 놀음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짓는 데 최선을 다했던 다니엘의 친구들을 대비합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노력을 어찌 보셨고, 어떻게 섭리했는지를 알려줍니다.
하나님은 모든 우상화 놀음을 시답지 않게 여기신다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또 하나님은 그런 시답지 않은 놀음에 빌붙어 하수인 노릇 하며, 알량한 기득권이나마 견고히 해볼까 하는 이들을 멸시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은 우상화 놀음의 당사자였던 느부갓네살의 조서로 온 세상에 선포됩니다.
“각 백성과 각 나라와 각 언어를 말하는 자가 모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께 경솔히 말하거든 그 몸을 쪼개고 그 집을 거름 터로 삼을지니 이는 이같이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음이니라!”(29절)
한편 하나님은 그분 앞에서 자신을 짓는 일을 주님의 십자가처럼 받아들이고 기꺼이 감당하는 이를 귀히 봅니다. 풀무불 속까지 함께하면서 돌봐줍니다. 우상화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며 풀무불로 위협하는 권력자 앞에서 세 젊은이가 한 뜻밖의 신앙고백을 하나님이 지켜줍니다. 다시 들어도 귀하고 멋진 신앙고백입니다.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17~18절)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을 지어가는 인내에 이르는 믿음은 주님께 쓰임 받은 이들의 영적 자질입니다. 포스트잇처럼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정함이 없는 시대’에 적지 않은 이들이 어려움을 탓하며 믿음의 길에서 좌절합니다. 그러나 다니엘의 친구들이 신앙 때문에 풀무불에 들어가야 했던 시대보다 우리가 더 힘들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려움보다는 믿음을 탓해야 합니다. 끝장을 보기까지 인내하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이 아쉽습니다.
기도 : 주님, 어떤 어려움보다도 더 크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오늘도 믿음으로 자신을 지어가는 이를 지켜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종익 목사(세상의소금 염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