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지러운 세상 중에’ 340장(통 36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다니엘 8장 15~27절
말씀 : 다니엘이 새로운 환상을 봅니다. 뿔난 숫양은 메대와 페르시아의 왕을 상징하고 뿔난 숫염소는 헬라의 왕을 상징합니다. 숫염소의 두 눈 사이에 있는 두 뿔 중 ‘나중에 난 긴 뿔’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입니다.(3절) 그는 BC 336년 마케도니아 왕이 돼 332년 시리아와 이집트를 정복했습니다. 331년엔 바빌론을 정복했고 330년엔 페르시아제국까지 끝장내고는 죽었습니다. 왕이 되고 7년 만이었습니다.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8절)
‘현저한 뿔 넷’은 알렉산드로스가 죽은 후 넷으로 나뉜 나라들입니다. 마케도니아를 비롯해 헬라 소아시아 시리아, 인더스 지역의 바빌론과 페르시아, 그리고 이집트를 뜻합니다. 9절의 ‘한 뿔’은 시리아 지역을 차지한 셀레우코스 왕조이고, ‘작은 뿔’은 안티오커스 4세입니다. 그는 스스로 신이 돼 정복 전쟁을 펼치고 헬라 문명을 강요합니다. 동쪽과 남쪽(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이집트)을 치고 ‘영화로운 땅’ 유대와 예루살렘을 파괴하며 수많은 이를 죽였습니다.
이처럼 핍박받는 시대를 사는 성도의 질문은 ‘주님, 언제까지입니까’일 것입니다. 다니엘은 환상 중에 한 천사가 이렇게 질문하고, 다른 천사가 “밤낮 이천삼백 일이 지나야 성소가 깨끗하게 될 것이다”라고 답하는 소리를 듣습니다.(13~14절) 극심한 고통과 박해의 기간이 ‘3년은’ 또는 ‘3년만’ 지속하리란 묵시입니다.
하나님이 이 묵시적 환상으로 알게 하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장 포악한 박해자가 나타나고 고난이 극심해질수록 오히려 끝이 가깝다는 걸 알라는 것입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운 것처럼 말입니다.(23절) 또 하나는 이런 권력은 모두 한때며,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걸 믿으란 것입니다. 속이는 데 능하고 사람을 많이 죽이며 만왕의 왕을 대적하는 권세일수록,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끝내 망하고 말 것”입니다.(25절)
이 환상은 분명 희망을 전하는 묵시였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교만한 제국들의 패권 다툼 속에서 미래의 동포들이 겪을 고초를 알게 됐기에 그만 앓아눕고야 맙니다.(27절) 폭력으로 뭔가 이루겠다는 인간 욕망이 계속되는 한, 패권 다툼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약한 이들의 고통도 여전할 것이고, 우리는 힘 가진 세력보다는 힘없는 쪽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힘을 휘두르는 이를 부러워하거나 욕하면서 닮아선 안 됩니다. 이들이 심판받을 때 함께 휩쓸린다면, 그보다 한심하고 불쌍한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힘과 부를 추구하는 걸 해결책으로 삼아서도 안 됩니다. 힘이 겸손과 함께일 때는 의로울 수 있지만, 힘을 휘두르며 자비와 겸손을 잃지 않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힘보다 자비와 겸손을 구하고 정의와 평화를 추구합시다. 주님은 그런 자들과 오랫동안 함께하십니다.
기도 : 주님, 힘이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주님을 더 두려워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종익 목사(세상의소금 염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