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4일] 하나님의 뜻대로



찬송 : ‘내 주여 뜻대로’ 549장(통 43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하 7장 1~17절


말씀 : 다윗왕이 나단 예언자에게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싶다는 말을 털어놓습니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2절) 자신은 왕궁에서 평안하게 지내는데 하나님의 궤는 모실 곳이 없어서 아무 데나 방치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성전을 짓고 싶다는 생각은 선한 소원입니다.

나단 예언자는 다윗왕의 말을 듣고 즉각 대찬성합니다.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3절) 성전을 짓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바로 그날 밤에 하나님이 나단에게 나타나서 다윗왕에게 전할 말씀을 일러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려 5절부터 16절까지 이어집니다. 이 말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윗왕은 성전을 지을 수가 없고, 그의 아들이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왕이 성전을 짓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지요. 앞에서 나단 선지자는 성전 건축을 찬성했는데 하나님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나단이 처음에 찬성했던 것은 자기 자신의 생각을 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할 예언자가 자신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한 후에 하나님의 뜻을 물었을 때는 달라졌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왜 다윗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나요. 그 까닭은 분명합니다. 다윗은 그동안 주변 민족들과 전쟁을 치르느라 백성들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 주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면 군사를 동원해야 하고, 군량미나 전쟁 물자를 동원해야 하고, 백성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전을 짓는다고 하면 백성들은 지치고 힘들어서 나중에 원망을 터뜨릴 것이 뻔합니다. 성전을 짓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데, 이 일 때문에 백성들의 원망을 산다면 이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됩니다.

나단은 자기 생각을 접고 다윗왕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때 다윗왕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당연히 실망이 대단했겠지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성전을 지을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그 꿈이 하루 만에 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성전을 지으면 그 성전을 백성들이 다윗 성전이라고 부를 것이고, 그러면 다윗왕은 후손 대대로 영광스러운 이름을 남기고, 오래도록 추앙을 받을 텐데요. 다윗왕은 못내 아쉬웠지만, 성전 건축의 꿈을 접고 기꺼이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다윗은 “말씀하신 대로 행하사”라고 기도합니다.(25절)

다윗왕은 선한 소원을 품었습니다. 잘한 것입니다. 그 소원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예언자에게 물었습니다. 역시 잘한 것입니다. 그 소원이 하나님의 뜻과 맞지 않는 것을 알고는 자기의 소원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이것이 가장 잘한 것입니다.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 14:36)

기도 : 하나님,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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