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13일] 일단 신을 벗어라



찬송 :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288장(통 20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3장 1~5절


말씀 : 모세는 그날도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도 한때는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무엇인가 하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과거의 착각일 뿐, 안정인지 타성인지 모를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입니다. 지금은 장인의 양을 치는 목자일 뿐입니다.

그런 그의 일상에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불이 붙었으나 타지 않는 떨기나무가 있습니다. 전혀 듣도 보도 못한 광경입니다. 모세가 어찌 된 일인지 보러 가는데 하나님께서 부릅니다. “모세야, 모세야.” 그리고는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십니다.

주의 거룩함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는 신을 벗는 일입니다. 신을 벗는 일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지나온 삶을 신발 리(履)자와 지날 력(歷)자를 써서 이력(履歷)이라고 합니다. 신발이 지나온 길이 곧 이력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는다는 것은 그간 살아온 나의 이력을 모두 내려놓고, 내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지난 삶의 경험과 경력, 자신감, 상처, 그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 그게 바로 신을 벗는 일입니다.

신을 벗기 전에는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가질 수 없습니다. 신을 벗지 않으면 주의 말씀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 벗기를 주저합니다. 다른 멋진 신을 주시기 전에는 안 벗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합니다. 때로는 분명 신을 벗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주섬주섬 다른 신을 신고 있는 자신의 발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평생을 이 신발, 저 신발 신었다 벗었다 반복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나름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안 들려 하나님 앞으로 가면 하나님은 또다시 말씀하십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으면 그제야 알게 됩니다. 내가 이 땅에 온 진짜 이유, 그 일을 겪은 이유,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입니다. 신을 벗으면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하나님이 들려주십니다.

우리는 다른 것은 그렇게도 열심히 준비하면서 신은 안 벗으려 합니다. 공부도 하고 체력도 키우고 계획도 세우고 기도도 합니다. 그런데 신은 안 벗습니다. 신발부터 벗어야 하는데 끝까지 꺼려집니다. 하나님은 사명을 주시기 전에 신을 벗으라 하십니다. 신을 벗지 않은 채 주의 일을 하겠다 한다면 갈등과 분열, 회의감만 반복됩니다.

이 땅에는 지금도 하나님의 떨기나무가 불타고 있습니다. 이 떨기나무를 발견한 자는 신을 벗고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오신 이래, 우리가 신을 벗으면 그곳이 어디든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땅이 됩니다. 일단 내 신을 벗으면 바로 나의 일상이 거룩한 땅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신을 벗게 하옵소서. 고집과 상처, 어리석음, 나름의 경험, 그 모든 신을 벗고 주께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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