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15일] 소금이 소금 되려면



찬송 : ‘겸손히 주를 섬길 때’ 212장(통 34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13절


말씀 :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말씀하십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주고 부패를 방지하는 유익한 물질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소금으로서의 삶은 어떤 삶일까요.

소금은 먼저 녹아야 합니다. 녹지 않으면 맛을 낼 수도, 부패를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녹는다는 것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본래 자신의 형체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녹지 않는 소금은 그냥 까칠하고 불편한 고체 덩어리일 뿐입니다. 소금인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녹아야 합니다. 녹지 않은 채 뻣뻣하게 자기를 주장하고 고집을 피우고, 나를 인정해 달라고만 아우성친다면 우리는 소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소금은 그렇게 자신이 녹음으로써 다른 것들을 새로 태어나게 합니다. 소금이 달걀흰자와 식용유와 함께 녹으면 마요네즈가 탄생하고, 소금이 메주콩과 함께 녹으면 된장이 됩니다. 소금을 미역에 뿌리면 미역이 살아나고, 배추에 뿌리면 배추가 숨이 죽습니다. 소금은 그저 녹았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다른 것들에게 새 생명을 줍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속한 세상 속에서 녹을 때 자기 자신뿐 아니라 자기와 함께한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합니다.

그렇게도 귀한 소금이지만 소금은 주인공이 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김치가 맛있으면 김치를 담근 사람을 칭찬합니다. 백번 양보해도 배추나 무, 고춧가루까지는 칭찬받지만, 소금을 칭찬하는 이는 없습니다. 누구도 ‘소금이 왜 이렇게 맛있지’ ‘소금이 어떻게 이렇게 골고루 잘 녹았지’ 하면서 소금을 칭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금이 잘 녹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소금이 잘 안 녹을 때는 욕을 먹고 비난을 듣습니다. 한 공동체가 무리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그 안에 누군가가 소금으로 녹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소금이 지금 자신의 형체를 포기하고 소리 없이 녹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소금이 돼라’ ‘소금이 될 것이다’ ‘소금이 되어야 한다’ 하지 않았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미 세상의 소금입니다. 세상 속에서 맛을 내고 세상의 부패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녹지 않아서, 혹은 너무 많은 이물질 속에 섞여 있어 소금으로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한 소금으로서의 삶은 예수님 닮기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철저히 녹이셨고, 그렇게 녹아 우리 안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해 주셨습니다. 예수, 그분을 모신 심령은 부패하지 않습니다. 녹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드러나지 않아도 묵묵히 소금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그러한 삶을 살아갑시다.

기도 : 하나님, 우리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이제 잘 녹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기심과 고집을 버리고 소금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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