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25일] 우리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찬송 : ‘면류관 벗어서’ 25장(통 2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46편 10절


말씀 :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인 줄 알아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매우 당연한 말씀이지만 너무 당연해 잊고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 안에는 두 줄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나 아닌 다른 그 무엇도 너의 하나님이 될 수 없다, 다시 말해 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는 내가 하나님이지 너는 하나님이 아니다, 너는 피조물임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 어느 것도 너의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은 너무 당연한 말씀임에도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하나님 삼아 삽니다. 우리가 주인 삼은 것들은 사실 우리가 그들에게 힘을 부여해 준 것들입니다. 나를 지배하도록 내 마음의 중심을 그들에게 내주자 그들이 하나님 노릇을 하기 시작합니다. 나를 좌지우지하며 나의 행불행을 결정하는 그것, 나에게 천국과 지옥을 번갈아 주는 그 무엇, 그것이 내 마음에 하나님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내 밖에 있으면서 나를 조정하는 가짜 하나님들입니다.

내가 하나님이지 너는 하나님이 아니라는 말씀 역시, 매우 당연한 말씀임에도 우리는 뜻밖에 하나님 노릇을 하고 삽니다. 우리는 나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하나님처럼 행동하려 합니다. 모든 상황과 모든 사람을 통제하고 조정하려는 것이 바로 하나님 노릇 하는 겁니다. 내 자녀, 내 배우자, 내가 속한 공동체를 내가 기준이 되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 하나님 노릇입니다.

우리가 하는 그 하나님 노릇의 실체는 어이없게도 상대를 향해 나의 하나님이 되어달라는 요구로 드러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작은 전지전능을 원하는 것입니다. 돈도 많아야 하고 잘 생겨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하고 절대 실망시키면 안 되고. 이 모든 것은 사실 나의 하나님이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내가 속한 공동체를 향해 완벽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이 아닌 것을 향해 하나님이 돼달라 하는 것, 불행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하나님 노릇도 해야 하고, 상대가 하나님이 되어달라고 닦달도 해야 하고, 이래저래 고단한 삶을 삽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만은 언제나 옳은, 완벽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잘하고 싶고, 다 조정하고 싶습니다. 실은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겁니다.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 노릇 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고단한 일입니다. 당연합니다. 하나님이 아니면서 하나님처럼 다 해내려고, 다 조정하려고 다 해결하려고 하는 것,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내 참 주인은 하나님임을 아는 것, 내가 주인 되려는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 이것이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하나님만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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