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 3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4장 5~7절
말씀 : 한 번은 마귀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뛰어내려 보라고 건방을 떨었습니다. 진짜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보내 다치지 않도록 받아줄 것 아니냐는 말을 곁들여서 말이지요.
예수님은 마귀의 수에 넘어가지 않으셨지만 재미난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예수님이 진짜로 성전에서 뛰어내리셨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다치셨을까요. 성전에서 예배하던 많은 사람 앞에서 큰 낭패를 당하셨을까요. 절대 그럴 일이 없었겠지요. 도리어 놀라운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천지를 말씀으로 지으시고 홍해를 갈라 마른 땅이 되게 하시고, 불말과 불병거로 엘리야를 하늘로 승천케 하시는 하나님. 자기 아들이 다치도록 가만두셨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시험이었습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는 것 자체가 마귀의 시험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단의 간계를 꿰뚫어 보시고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마태복음 4장 7절에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고 증거합니다. 예수님께서 단호하게 선포하신 것이죠.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온전히 믿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같은 시험이 우리 삶 가운데로 찾아옵니다. 사단은 우리 마음에 의심의 씨앗을 뿌립니다. ‘하나님이 과연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을까’ ‘한번 시험해 봐?’ ‘하나님의 능력을 한번 테스트하는 건 어떨까.’
더 나아가 미래를 정확하게 맞추는지, 병을 고치시는지, 좋은 대학에 보내 주시는지, 대기업에 취직시켜 주시는지 지켜보겠다고 하나님을 시험합니다. 이뿐이겠습니까. 세상적 가치에 따른 좋은 배우자를 얻게 해달라 하고, 사업이 성공해 돈방석에 앉게 해달라고 조릅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빨을 금이빨로 바꿔 달라고까지 하나님을 시험합니다. 이 모든 것이 사단의 역사입니다.
금이빨로 변해야 하나님의 능력이 입증되는 건 아닙니다. 돈방석에 앉는 것도 마찬가지죠. 내가 구하는 걸 다 들어주셔야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건 아닙니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능력한 분이 아니십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기대와 다르다고 하나님을 믿지 않으실 건가요.
믿음으로 단호하게 사단의 시험을 물리칩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의심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는 게 아니라 든든하게 믿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약속을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 확고하게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처럼 믿음으로 사단의 시험을 이겨냅시다.
기도 :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합니다. 바위 같은 믿음으로 써 내려가는 우리의 하루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