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486장(통 47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서 7장 14절
말씀 : 오늘 말씀을 봅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것을 히브리어로 읽어 보면 재미있어요. ‘토브’의 날에는 ‘토브’하고, ‘라’의 날에는 ‘라아’하라. 직역을 하면 ‘좋은 날에는 좋아하고 궂은 날에는 쳐다보라’입니다. 토브와 토브, 라와 라아가 짝을 이루고 있지요.
토브의 날이 있고 라의 날이 있어요. 토브는 좋다는 뜻입니다. 토브의 날은 모든 것이 다 잘 되고 순조로울 때입니다. 형통할 때이고 성공할 때이고 순풍에 돛 단 듯이 순탄할 때이고 장미꽃이 뿌려진 탄탄대로를 걸어가는 때입니다.
반면에 라의 때는 힘들고 어려운 때입니다. 불행한 일이 생기고 일이 자꾸 꼬이고 실패를 거듭하고 병이 생기고, 사고가 나고, 우환이 겹치는 때입니다.
하나님은 이 두 가지를 섞어 놓았다고 합니다.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궂은 일도 있습니다. 곤고한 날만 있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좋은 날도 있습니다.
형통한 날도 있고 곤고한 날도 있는데 그런 날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도자가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라고 했으니까 곤고한 날에는 슬퍼하라고 해야 짝이 맞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생각하라고 했어요.
형통한 날에는 괜찮은데 곤고한 날이 문제입니다. 곤고한 날에 흔들림 없이 신앙을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곤고한 날에는 원망이 쏟아져 나오고, 서운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 내가 죽게 생겼는데 세상은 왜 잘 돌아가나 이게 원망스러워요. 내가 지금 고통스러운 일을 당했으면 세상이 딱 멈추고, 나와 함께 고통스러워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지금 가슴 아픈 일을 당했으면 세상도 역시 나와 함께 슬퍼하고 눈물을 흘려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내가 지금 막다른 곳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데도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잘 돌아가고 있어요. 무정해요. 이게 서운해요. 전도자는 곤고한 날에 그렇게 세상을 원망할 게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깊이 생각해 보라고 권고합니다.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 가운데 어떤 날이 우리에게 더 유익할까요. 언뜻 생각하기에 형통한 날에 얻는 것이 많을 것같이 생각됩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곤고한 날에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라의 날에 라아를 한다면, 즉 곤고한 날에 깊이 생각을 한다면 잃은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곤고한 날에는 내게 소중한 것들이 사라져 버립니다. 건강도 사라지고 재물도 사라지고 소박한 행복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라진 것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얻게 됩니다. ‘잃은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곤고한 날에는 이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라’의 날에는 ‘라아’하십시오.
기도 : 하나님, 곤고한 날에 힘을 주시고 위로해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