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322장(통 35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6장 25~32절
말씀 : 하나님은 기드온을 ‘큰 용사’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겉모습만 봐서는 큰 용사라 부르기 힘듭니다. 가문이 좋은 것도 아니고 능력이 대단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렇다면 하나님이 ‘큰 용사’로 부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여호와는 어느 날 밤 기드온에게 소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실천하기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명령하셨습니다. 기드온의 아버지 집에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고, 그 곁의 아세라상을 찍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드온 입장에서 그것들은 절대 건드려선 안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귀한 보물로 여기는 것들을 파괴하면 집안이 풍비박산 날 게 확실했으니까요. 게다가 하나님은 아세라상을 땔감으로 쓰라고 했습니다. 땔감으로 써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동네 꼭대기에 올라가 마을 사람들이 전부 볼 수 있는 곳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기드온은 이 일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대로 했다간 집에서 쫓겨날 게 자명했습니다. 마을 공동체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마을 주민들에게 돌로 맞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을 겁니다.
만약 이 일을 벌인다면 그것은 모든 것을 다 잃어도 괜찮다는 각오가 선행돼야 합니다.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기드온은 차마 이 일을 낮에 벌일 순 없었습니다. 대신 몰래 밤에 여호와의 말씀을 이행하기로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알과 아세라상이 박살 난 것을 보고 기드온의 아버지가 정신을 차린 것입니다. 바로 그의 아버지가 여호와께 다시 돌아오게 된 겁니다. 큰 용사 기드온의 목숨 건 순종으로 아버지 요아스의 집이 회개하고 여호와를 다시 떠받들게 된 것입니다. 요아스의 집으로부터 시작해서 온 마을이, 온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돌아오게 됩니다. 기드온은 이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워집니다. 이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일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합당하지 않게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국가에선 믿음을 지키려다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해 해고를 당할 수도 있을 겁니다. 광신도라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나에게 부탁하신 일이라면 그 소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럴 자신이 있습니까. 주님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자들을 통해 주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이런 자들이 바로 주님께서 말한 큰 용사일 겁니다. 하나님이 크다고 하시는 자는 세상의 강하고 힘센 능력자가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입니다.
기도 : 주님, 부르신 소명에 담대하게 순종하겠습니다. 우리 가정과 나라와 민족이 주님께 돌아오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