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는 나의 힘이요’ 93장(통 9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8장 33절~9장 57절
말씀 : 기드온이 세상을 떠나자 그가 남긴 흠결은 이스라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기드온은 많은 아내를 뒀으며 자녀는 70명이나 됐습니다. 이것은 기드온이 걸려든 올무였습니다.
그에게는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가나안의 왕처럼 산다고 여겼습니다. 아버지 기드온은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 이스라엘의 구원자였는데, 아들은 이런 의미를 몰랐습니다. 아버지를 왕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죽으면 자신이 그 뒤를 잇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기드온이 죽은 후 그는 외가 쪽 사람들을 부추기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안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리자.”
이런 꼬드김에 넘어간 아비멜렉의 외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좇아 아비멜렉을 지도자로 추대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살인 청부업자들을 동원해 기드온의 의로운 아들 70명을 학살한 것이지요. 이것은 바알 신앙의 세계관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끔찍한 일도 서슴지 않았던 겁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의리 따윈 필요 없었던 거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과정을 다 보고 계셨습니다. 기드온을 배반한 사람들은 또다시 아비멜렉을 배신합니다. 한 여인이 맷돌로 아비멜렉을 죽이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 장면을 마주하면 처음 여호와께서 기드온을 찾아왔을 때를 떠올려보게 됩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나님은 이렇게 부르셨고 이런 부름을 받은 기드온은 용사 300명과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전쟁터에는 하나님의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가득했지요. 하지만 영광스러웠던 이 이야기는 계속될 수 없었습니다. 아비멜렉의 처참한 죽음으로 끝이 났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침묵하지만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의 아들 70명이 학살을 당할 때,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막내아들 요담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사사기 9장 56~57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70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행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이렇듯 하나님의 은혜는 끝나는 법이 없습니다. 누구의 인생이든 올무처럼 여겨지는 장애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불완전한 법입니다. 온전히 우리의 힘으로 올무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린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있다면 주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실 겁니다. 그리고 은혜를 베푸실 겁니다. 우린 그런 주님의 존재를 믿어야 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 삶은 늘 불완전하기 때문에 주님께 기도하기를 쉬지 않습니다. 우리를 의로운 자리에 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