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5일] 가장 높은 부르심



찬송 : ‘주 없이 살 수 없네’ 292장(통 41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16장 23~31절

말씀 : 블레셋인들에게 잡힌 삼손은 눈알이 뽑혔습니다. 하지만 눈이 뽑힌 뒤에야 그는 제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진실이 무엇이고 거짓이 무엇인지, 나의 소명은 무엇이며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듯 눈알이 뽑힌 뒤에야 제대로 뭔가를 보기 시작하면서 그에겐 새로운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 길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향하는 길이었고,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진 신세였습니다. 하지만 그 바닥은 저주스러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삼손의 머리털은 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과 맺은 약속이 있으니, 삼손은 회복될 것이고 다시 괴력을 지닐 게 분명했습니다. 삼손은 자신의 힘을 숨기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그전까지는 자신만 좋으면 그만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좋던 삼손이 달라진 겁니다. 그는 인내를 배웠습니다. 나실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며, 왜 살아야 하며, 인생의 가장 큰 가치가 무엇인지 느끼게 됩니다.

궁리 끝에 도달한 결론, 그러니까 삼손 인생의 목적은 확실했습니다. 블레셋을 진멸시키는 여호와의 싸움에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삼손은 과거처럼 막강한 힘이 생겼다고 해서 자신이 그 힘의 온전한 주인인 것처럼 거침없이 힘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블레셋의 신 다곤에게 제사를 드리는 축제일이 됐습니다. 다곤의 신전에는 블레셋의 수많은 유명 인사와 군중이 모였습니다. 원수들은 삼손을 넘겨준 다곤을 찬양하며 삼손을 조롱했습니다. 사사기 16장 28절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이런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했습니다. 삼손은 신전의 두 기둥을 꼭 껴안고 주님을 향해 울부짖었습니다.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합니다.” 삼손은 모든 힘을 다했고 건물은 무너졌습니다. 삼손은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진심을 비로소 하나님께 드러냈습니다. 건물에 있던 블레셋인 3000명은 죽었습니다. 삼손도 죽었습니다.

이것이 삼손이 목숨을 걸고 이룬 소명이었습니다.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법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이 삼손에게 그랬듯 세상에서 구별해 쓰시려고 택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환경에 있든 마지막에는 승리가 있을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믿음으로 부르심을 받아 소명을 이루는 복된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주님, 가장 높은 부르심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이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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