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전능하신 주 하나님’ 377장(통45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6장 8∼15절
말씀 :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사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보아도 눈에 차지 않고 들어도 귓등으로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지식과 경험이 쌓일수록 늘 들었던 말씀도 다르게 와닿습니다. 정말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신앙이 초급 단계일 때는 ‘한 아이’에 초점을 맞춰서 읽습니다.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한 아이의 한 끼 식사입니다. 우리도 경험했다시피 어릴 때는 유난히 배고픔을 참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배고픔을 달래줄 한 끼를 내놓았다는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결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한 아이의 한 끼를 오천 명의 오천 끼 이상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이의 헌신이 큰 기적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주님을 향한 작은 헌신을 통해 큰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작은 것이라도 주님께 드리면 큰 복을 주신다는 기복의 단계입니다. 기복의 단계에서 그치지 말고 넘어서야 합니다.
초급을 넘어 중급 단계 정도 되면 ‘안드레’에게 눈길이 갑니다. 안드레는 누군가를 예수님과 연결해 주는 일을 곧잘 했습니다. 안드레가 먼저 예수님을 만났고 그러고 나서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리고 나와서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헬라인들을 예수님께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본문에서도 오병이어를 가지고 온 아이와 예수님을 연결해줍니다. 예수님과 사람들 사이 가교 역할을 해줬던 안드레처럼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윤리의 단계입니다. 윤리의 단계에서도 올라서야 합니다.
이제 중급에 올라서는 계시의 단계로 가면 ‘남은 조각’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남은 조각을 영어로 표기하면 ‘broken pieces of bread’입니다. 부러진 또는 깨진 떡 조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라고도 하십니다(요 6:51). ‘남은 조각’은 장차 버려지고 멸시를 받아 고난 당하실 예수님을 계시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겉옷을 길에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베어 길에 펴서 호산나를 외치면서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돌변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며 예수님을 짓밟아 버렸습니다. 오병이어의 사건은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었지만 결국 버려진 남은 떡 조각처럼,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환영했지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하면서 버려질 예수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나를 위해 부러지고 깨져서 버려진 예수님을 읽고 만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눈물 어린 부서진 떡 조각을 먹어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는 매일 매일 생명의 양식이 필요합니다. 그 양식을 먹으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광석 목사(기쁨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