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장순흥 (24) 한동대, 유엔 NGO 콘퍼런스 열어 개도국 지속 개발 힘써

장순흥(앞줄 오른쪽) 한동대 총장이 2015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UNAI 서울포럼에 참가하고 있다. 왼쪽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한동대가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으론 처음 유엔 NGO콘퍼런스 주관 대학에 선정되고 2016년 5월 경주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나는 조직위원장이었다.

“한동대는 1995년 개교 이래 ‘세상을 변화시켜라’를 핵심 표어로 내걸고 세계와 함께 더불어 사는 융합형 인재 양성에 매진해왔습니다. 앞으로 유엔 등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력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한동대를, 작지만 강한 글로벌 융합인재 교육의 산실로 키우겠습니다.”

총장 취임 후 한동대의 강점인 개도국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속가능한 개발과 세계시민 교육 등 유엔 각 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학생들이 세계 시민 자질을 갖추는 데 애를 썼다.

2016년은 유엔이 2030년까지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지구촌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하는 원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유엔 NGO 콘퍼런스는 개발도상국에 그것을 어떻게 전파하고 교육해 목표를 이룰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행사를 경주에서 열게 된 과정은 이렇다. 처음엔 서울이나 제주도에서 열자는 목소리가 컸다. 그래서 관계자들을 만나 경주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경주는 일본 교토 못지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천년고도입니다. 국제 행사를 치를 인프라를 갖췄기에 개최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1998년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오스트리아 대사로 있을 때 나는 국제원자력기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2014년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한동대가 개최한 유엔 아카데미임팩트 포럼에 반 총장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당시 행사 주제는 작은 섬나라의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이었다.

한동대는 2007년 아시아 대학 최초로 유네스코 유니트윈(UNITWIN) 주관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일찌감치 유엔과 인연을 맺었다. 유네스코 유니트윈은 17개국 28개 대학·기관과 결연해 개발도상국 인재를 양성하는 국제화 교육기관이다.

2011년에는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AI) 글로벌 허브 기관으로도 선정됐다. UNAI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범시킨 국제교육 협력협의체다. 2015년 한동대와 김영길 전 총장이 회장을 맡고 있던 UNAI 코리아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2차 UNAI 서울포럼에는 반 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국내·외 교육 관계자가 대거 참여했다.

한동대와 UNAI의 협력은 계속됐다. 2019년 한동대에 반기문글로벌교육원이 설립됐으며, 전인적 세계시민교육(GRACE·Globally Responsible and Advanced Citizenship Education)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김영길 그레이스 스쿨’ 개원까지 이어졌다.

한동대의 국제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축은 2002년 설립한 아시아 최초의 미국식 로스쿨인 한동국제법률대학원이다.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교수들이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한동대 로스쿨을 거쳐 미국 변호사가 된 졸업생은 458명으로 합격률은 70%에 이른다. 이들은 국내외 로펌과 기업에서 글로벌 법률 전문가로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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