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장순흥 (28) 코로나 19 어려운 상황 겪으며 주님의 예비하심 알게 돼

장순흥(앞줄 오른쪽 세 번째) 한동대 총장이 2017년 4월 경북 포항 한동대 캠퍼스 내에 설치된 '보아스 메디컬' 개원 예배에서 관계자들과 함께했다. 장 총장 왼쪽이 장응복 장로, 오른쪽은 고준태 원장.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국내외 대학은 비대면 수업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20년 1학기 개강 연기를 시행했다. 초유의 사건이었다. 학사 운영, 교수학습, 방역 및 학생 관리에 큰 변화가 있었다.

“주님, 우리에게 닥쳐온 이 위기 상황을 주님의 지혜와 용기로 슬기롭게 잘 해결하게 인도해주십시오.”

감사하게도 한동대는 연기 없이 원래 예정대로 3월 2일부터 학기를 시작했다.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 사태를 겪으며 교수와 학생들이 웹과 모바일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화상 강의 클라우드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해놨기 때문이었다.

한동대의 코로나19 극복에 큰 힘이 되었던 또 다른 주님의 계획이 있었다. 2017년 4월 한동대 내에 개원한 ‘보아스 메디컬’이었다. 한동대 총장 취임 후 학생의 건강을 책임질 교내 병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간의 노력 끝에 한동대 첫 명예박사님이자 평생 의사로 섬긴 온누리교회 장응복 장로님의 협조로 학교에 병원을 설치했다.

어려움에 빠진 나오미와 룻을 회복시킨 보아스의 이름을 따서 병원 이름은 ‘보아스메디컬’로 했다. 또한 한동대 구성원들이 마음까지 회복해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흔쾌히 초대 원장으로 고준태 박사님이 취임했다.

덕분에 우리 학교는 코로나 안심병원 수준의 안전보건 수칙을 이행할 수 있었다. 발열 점검, 마스크 착용, 엄격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다. 특히 고 박사님과 생명과학부 교수를 중심으로 지역 보건소와 긴밀히 협력해 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보건의료 환경을 제공했다. 그래서 2021년 1학기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 없이 학사 운영을 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절정에 치닫던 3월 교무회의를 열었다. “코로나로 휴학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숙사는 1개월간 공실로 운영됐습니다. 재정적 손실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저의 급여 일부를 반납하겠습니다.” “그럼 저희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교무위원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줬다.

이러한 한동의 공동체 정신은 리더십으로부터 모든 교직원까지 확대됐다. 총장으로서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팬데믹 고난을 극복하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체험했다.

2020년 1학기를 마무리할 때였다. ‘비대면 수업으로는 한동대 고유 특성인 신앙훈련과 공동체 인성교육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학기부터 모든 강의를 대면·비대면으로 동시 운영했다. 안심병원 수준의 방역대책을 펼치자 3000명이 넘는 학생이 안심하며 캠퍼스로 돌아왔다. 학생들은 기숙사에 머물며 실험, 실습 교과목 수강, 신입생 인성교육 등을 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하나님은 지진과 코로나라는 고난과 시련 말고도 다른 시험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셨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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