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19일] 돈이 없습니다



찬송 : ‘어려운 일 당할 때’ 543장(통 34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9장 13절


말씀 : 성경에서 복음서는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록된 관점에 따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풍성함을 줍니다.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은 동일하지만 그 속에 나오는 개별 사건과 기록들은 다릅니다. 네 복음서에 공통적으로 기록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이 우리에게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메시지들을 전달해 주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들 중에 하나가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오병이어의 이야기가 왜 필수적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히 엄청난 기적이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자녀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뜬구름 잡는 몽상가나 이론가가 아니셨습니다. 주님은 자녀들의 삶에 문제들 속에 깊이 개입하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대략 2만여 명이 넘는 인원들이 광야와 빈들에 모여 있습니다. 어떤 삶의 문제가 이들 가운데 있었을까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중략)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먹을 것을 사지 아니하고서는 할 수 없사옵나이다.”(눅 9:13)

저녁이 됐습니다. 제자들은 여러 가지 사역들로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돌아가지 않습니다. 주님이 시간을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이제 이들을 돌려보내 저녁을 먹게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제자들은 당황했습니다. “주님 여기는 빈들입니다. 먹을 게 없습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제자들의 내적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도 지금 당장 먹을 게 이거밖에 없는데’ ‘내 코가 석자인데’ ‘뭐가 있어야 주지’

현실을 너무 모르는 예수님을 보며 다른 복음서에서는 제자들의 반응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막 6:37)

실제적인 문제는 바로 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돈이 있으면 할 수 있는데 없으니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돈은 계산하게 합니다. 할 수 있는지의 기준이 돈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영혼들이 모여 있으니 먹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준이 다릅니다. 주님의 기준은 영혼입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찾게 됩니다. 그때 오병이어가 보입니다. 기적이 시작됩니다.

우리 삶의 현실적 문제들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돈입니다. 할 수 없는 이유로 “돈이 없습니다”라는 항변을 합니다. 그 순간부터 작은 떡과 물고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돈을 터부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돈이 기준이 돼선 안 됩니다. 우리의 기준은 주님의 시선입니다. 영혼이 보여야 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지금도 빈 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도 : 주님 기준이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돈이 먼저가 아니라 영혼을 사랑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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