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 4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5장 8절
말씀 : 어부인 베드로는 그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힘든 기색이 역력합니다.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보려고 호숫가로 몰려들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몰려든 수많은 무리가 아닌 삶에 지친 베드로에게 시선이 닿으셨습니다. 주님이 다가오셨습니다. 베드로에게 “배를 띄워달라”고 부탁하십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배를 띄웁니다.
주님은 배 위에서 계속해서 무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십니다. 베드로는 배의 노를 젓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베드로의 마음은 주님의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늘 고기를 잡지 못한 현실적 고민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잡아서 그것을 팔아 당장 처리해야 하는 문제들이 그의 가슴을 짓누릅니다.
얼마 전부터 이유 없이 베드로의 장모님이 열이 올라 치료비도 필요했습니다. 당장 오늘 아무것도 잡지 못해 입에 풀칠도 어려운 상황은 가장인 그를 더욱 비참하게 합니다. 이런 베드로에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라.” 베드로는 당혹스러웠습니다. 뜬금없는 예수님의 말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서입니다.
삶에 무게에 짓눌려 있는 그의 마음을 마치 훤히 들여다보시는 주의 말씀에 베드로는 응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씀에 의지해 베드로는 그물을 깊은 곳에 드리웁니다. 그리고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잡습니다. 당연히 기뻐할 줄 알았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베드로에게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는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눅 5:8)
베드로는 지금 너무 놀란 상황을 경험합니다. 단순히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기적에 놀란 것이 아닙니다. 그가 자신이 죄인이라고 밝히고 있는 표현 속에서 자신의 전부를 보고 계시는 주님의 시선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있는 그를 나무라거나 야단치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갇힌 삶과 좁아진 시야에서 그를 건져내어 주십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생명을 살리리라. 삶의 무게에 갇혀있는 너를 건져내어 주었듯이 너는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영혼의 어부가 될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사람, 영혼의 의사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주님을 진실로 만나게 되면 완전한 삶의 패러다임과 가치관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게 구원받은 자의 표식입니다. 진정한 구원을 받은 자는 삶을 새롭게 바라봅니다. 삶에 억눌려 있던 그가 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 베드로는 영혼의 만선을 꿈꾸는 자로 새로 태어납니다.
기도 : 주님 구원받은 자녀로 합당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내 삶의 문제에 억눌림에서 벗어나 영혼의 만선을 꿈꾸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