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환난과 핍박 중에도’ 336장(통38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빌립보서 2장 19~30절
말씀 : 요즘 기업이나 대학에서 학교장이나 총장 추천서를 받으면 프리패스로 무시험 합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처제 중 한 명도 다니는 대학 교수님 추천을 받아 직장을 얻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담임목사 청빙 서류 중 추천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력서와 설교영상만 가지고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바울도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교회에 두 명의 추천서를 보내게 됩니다. 한 사람은 우리가 잘 아는 디모데 입니다. 어머니 유니게와 외조모 로이스는 모두 경건한 신자였습니다. 두 사람이 어릴 때부터 성경으로 잘 가르쳐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듣는 모범 청년이 됐습니다. 바울을 아버지처럼 섬기며 따랐고, 복음을 위해서 수고가 많은 형제입니다.
또 한 사람은 에바드로디도 입니다. 그에 대해 바울은 추천 사유를 5가지로 꼽아 설명합니다.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한자요’(동역자), ‘함께 군사된 자요’, ‘너희 사자요’(사도), ‘내가 쓸 것을 돕는 자요’(봉사자). 그런데 그가 그만 병들어 죽게 됐던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위해 애를 쓰는데도 때때로 우리 인생에 고난은 찾아옵니다. 중요한 것은 고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입니다. 고난은 나를 더 겸손히 낮추고 나를 돌아보게 하고(자아 성찰), 연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설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24세 때에는 16세기 최대 해전인 레판토 해전에서 팔을 다쳐 불구자가 됐으며, 28세 때에는 적국의 포로가 돼 5년이나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38세 때 비로소 작품을 쓰기 시작했으나 팔리지 않아 생활고로 세금징수원이 됐고 영수증을 잘못 발행한 죄로 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옥중에서도 고난에 굴하지 않고 작품을 써 명작 ‘돈키호테’를 완성했던 것입니다. 영국의 저술가 C.S.루이스는 말했습니다.
“평안할 때 인간은 하나님께서 양심을 통해 속삭이시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보내시는 것이다. 고난은 ‘인간의 잠든 감각’을 깨우시는 하나님의 ‘큰 소리’이다.”
하나님은 그를 긍휼히 여기셔서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부탁합니다.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하게 여기라”는 부탁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복음으로 부름받은 형제요 자매입니다. 사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유혹과 도전에 맞닥뜨리게 되고 그때마다 영적 전쟁을 치열하게 치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같은 동역자이며 파트너요, 한 비전을 향해 나가는 예수님의 보혈을 나눈 전우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영적으로 승리합시다.
기도 : 주님, 오늘 하루도 복음으로 부름 받은 한 형제, 한 자매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성호 목사(부산대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