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 4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1장 1~6절
말씀 : 움직이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럼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봅시다. 나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가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어떤 이들은 돈에 따라 움직이고, 어떤 이들은 인기와 명성, 권력, 또 어떤 이들은 지식과 예술, 사랑에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때로 그런 움직임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실패와 좌절, 절망을 주기도 합니다. 엄청난 위력의 무기는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지만 ‘복음’은 2000년 동안 많은 사람을 살리는 엄청난 영향력을 떨쳤습니다.
로마서는 예수님이 왜 우리에게 ‘복음’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로마서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영박물관의 관장이었던 필립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계를 다 준다고 해도 대영박물관은 바꾸지 않겠지만, 만일 사도 바울이 친필로 쓴 로마서가 한 장만이라도 있다면 이 박물관과 바꾸겠다.”
로마서의 어마어마한 가치와 세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일화입니다.
오늘 본문은 로마서의 서막을 알리며 시작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 시작을 자기소개로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자신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철저하게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이 자신임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원어 성경을 보면 로마서의 첫 단어가 ‘파울로스’인데, 복음의 대서사시라 불리는 로마서를 여는 처음이 ‘바울’이란 단어입니다. 바울이란 이름은 ‘작은 자’, 또는 ‘바보’란 뜻을 가진 초라한 이름입니다. 본래 그의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은 사울, 가장 큰 자라 불리며 더 높은 곳을 향해 살던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그는 가장 작은 자로 변화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을 ‘사도’요 ‘종’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종’이라는 호칭입니다. 로마가 세계를 움직이던 시대에 로마를 움직이는 이들은 ‘종’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장 낮은 신분이었지만, 종이 없이는 로마라는 거대한 나라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이름도 빛도 없이 온갖 궂은일을 담당했던 이들이 바로 ‘종’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제국의 종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종, 복음의 종이 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세상이 가려는 방향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더 높아지길 원하고 더 힘을 가지길 원합니다. 하지만 복음으로 변화된 바울은 예수님처럼 사람을 살리기 위해 더 낮은 곳으로 자신의 삶을 던졌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변화가 이스라엘에 이방인들로 불리던,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역사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복음은 세상을 변화시킬 한 사람을 바꾸는 위대한 힘입니다.
기도 : 이 땅에 우리를 살리기 위해 오신 예수님. 우리가 모두 주님을 따라 더 낮아진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목사(수원 그 교회)
약력=수원 그 교회 담임목사, 엠씨넷 교회 네트워크 디렉터, 국제의료봉사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