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를 나의 구주삼고’ 288장(통 20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6장 15~23절

말씀 : 말씀을 나누기 전에 먼저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권위’가 먼저일까요, 아니면 ‘순종’이 먼저일까요. 다르게 질문을 해보면, 힘(권위)이 있으니까 따르는 사람이 생기는 것일까요, 아니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니까 힘(권위)이 생기는 것일까요. 우리의 생각엔 권위가 있으니까 따르는 사람이 생기는 것 같지만 그 반대라고 합니다. 아무리 힘이 있어도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그 권위는 권위로 서지 못합니다.

사람은 누군가를 따르고 숭배하게 돼 있습니다. 완전하지 못한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혜 있는 사람’을 따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능력 있는 사람’을 어떤 이는 ‘예술적인 사람’을 따르기도 합니다. 사람이 아닌 ‘돈’ ‘명예’ ‘지식’을 쫓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 내가 따르는 그 대상에게 ‘순종’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대인 심리학자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바라보면서 ‘악의 평범성’에 대해 주장했습니다. 아렌트는 학살의 주범인 아이히만은 굉장히 ‘악한 사람’일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렌트가 예루살렘에서 실제로 만난 아이히만은 유대인 혐오자도 아니었고 인류의 살인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그는 나치에 복종했고 유대인 대학살을 위한 하나의 부속품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악의 평범성’이란 이렇듯 절대적 악이라고 여겨왔던 사람들이 사실은 체제에 순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끔찍하고 잔인한 악행 역시 이런 사람들에 의해 행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동시에 그저 생각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악인지를 보여준 사건인 것입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악 가운데 태어나기 때문에 악에 순종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악이 악인지도 모르고 살면서 그것이 행복이고 그렇게 세상에 순종하고 사단에게 순종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 줄 생각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의 모습을 20절에서 ‘죄의 종이 되었을 때는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의’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죄의 종으로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살다가 결국 ‘심판’을 받을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도바울은 22절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종 된 삶이 은혜입니다.

기도 : 우리의 주인이 되시며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의 유일한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할 분도 오직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섬기고 따르는 주의 백성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화성 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