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 따라가며’ 449장(통 37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갈라디아서 6장 14~17절
말씀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남깁니다. 무엇이든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을 ‘흔적’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업적’을 요구합니다. 출세하고 높아지려면 뭔가 세상이 알아줄 만 한 업적을 남겨야 하고,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받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사이 세상은 병들고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이 땅에 무엇을 남기셨을까요. 예수님이 대단한 발명품이나 성공이나 명성을 남기셨나요? 예수님이 이 땅에 남기신 것은 한 가지, 바로 ‘생명’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으로 가득한 이 땅에 십자가를 짊어지심으로 오직 생명만을 남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저 한 영혼, 한 영혼을 미련하게 사랑하신 것밖에 없으십니다. 그렇게 남기신 것이 ‘교회’입니다.
본문 14절을 보면 사도바울은 자신의 자랑은 ‘십자가’ 외에 없다고 말합니다. 성도들에게 십자가는 목적이고, 기쁨이고, 능력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십자가 외에 필요한 것이 너무 많아져 버렸습니다. 십자가는 사라지고 세상의 영광만을 구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 교회는 ‘십자가’외에 다른 것으로 물들기 시작하면서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모습이 비단 갈라디아 교회와 성도들만의 모습이겠습니까. 우리도 십자가만이 자랑이고 능력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남기신 흔적임과 동시에 우리 성도들의 삶에 남겨야 할 흔적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자신의 몸에 예수님의 흔적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그 흔적은 바로 영혼 사랑이며 복음입니다.
어느 날 엄마와 사춘기 딸이 서로 크게 다투게 되었다고 합니다. 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엄마의 가슴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딸에게 “네가 엄마 마음에 못을 박는구나”하고 말하자, 딸이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그럼 못을 빼면 되지” 그러자 엄마가 다시 말을 합니다. “그래 못을 뺄 수는 있지만 상처는 남는 거란다.”
큰 상처 뒤엔 흉터가 남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에게 받는 상처는 더 크고 깊게 남습니다. 오늘 사도바울이 말하는 예수님의 흔적은 바로 ‘사랑의 흔적’이고 ‘흉터’를 말합니다. 사랑은 흔적으로 말하는 겁니다. 십자가를 볼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도 그 사랑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며 예수님의 흔적을 지니고 살아가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십자가에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 예수님의 흔적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잊지 않게 하시고,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민홍 화성 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