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25일] 긍휼을 품은 사람



찬송 :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539장(통 48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7장 36~50절


말씀 :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어느 율법 학자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가셨을 때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마침 그 동네에는 예수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은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자기 동네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굉장히 값비싼 향유 옥합을 깨뜨려 그 발에 부어드렸습니다.

이때 시몬이라는 율법 학자의 시선과 예수님의 시선은 판이합니다. 시몬은 사람을 무시하고 정죄하는 성품이 드러납니다(39절). 반면 예수님은 긍휼의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계십니다(44절).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런 질문을 떠올려봅시다.

‘나는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정죄의 눈인가, 동정의 눈인가. 심판의 눈인가 축복의 눈인가. 공격의 눈인가, 공감의 눈인가. 감시하는 눈인가, 돌봐주는 눈인가.’

오늘 본문에서는 두 가지 시선이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율법 학자의 시선과 예수님의 시선입니다. 시몬이라는 율법주의자는 마리아라는 여자를 평판이 나쁘고, 더럽고, 혐오스러운 죄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릅니다.

그 여인의 내면세계를 보고 계십니다. 외로운 자, 내면이 공허한 자, 아픔 속에서 사는 자, 과거로부터 회복되고 싶어 하는 자, 치유 받고 싶어 하는 자, 은혜를 갈급해 하는 자로 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시선 역시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긍휼의 시선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품어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과연 나 자신은 얼마나 풍성한 긍휼의 시선을 갖고 있나요.

어느 추운 날 길거리에서 할머니 한 분이 꽃을 팔고 있었습니다. “신사 양반, 꽃 좀 사줘요. 우리 손녀가 아픈데 약값이 없어요.” 신사는 꽃을 샀다. 그리고 자기보다 먼저 카페에 와서 기다리던 친구를 만났다.

자초지종을 들은 친구는 그 할머니는 손녀가 없는데 돈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 얘기를 듣고 속았다며 화를 낼 줄 알았던 신사의 얼굴은 순간 환해졌다. “정말? 아픈 손녀가 없다고. 너무 다행이다.” 꽃을 사준 신사는 심판의 눈길이 아닌, 심장의 시선을 가진 분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느 대학병원에 갔더니 이런 슬로건이 걸려 있었습니다. ‘긍정, 열정, 다정’. 요즘이야말로 어찌 보면 냉혹한 최첨단 하이테크 시대이기에, 더욱더 따뜻한 하이터치의 다정함이 필요합니다.

저마다 문제없는 집이 없습니다. 사연 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녀들의 성적, 취업, 결혼 문제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입니다. 이럴수록 긍휼의 시선으로 삶과 사람을 바라봅시다. 오늘의 메시지를 이렇게 요약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긍휼이 행복을 가져옵니다.’

기도 : 긍휼의 주님, 저에게 비판의 시선이 아닌, 보듬고 쓰다듬는 긍휼의 시선과 마음을 주옵소서. 정죄가 아닌, 사랑의 시선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봉희 선교목사(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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