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337장(통36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갈라디아서 6장1~2절
말씀 : 욥기에는 욥을 위로하러 온 세 친구 엘리바스, 빌닷, 소발이 등장합니다. 욥기 대부분은 이들과의 대화로 구성돼 있습니다.
언뜻 보면 욥을 위로하는 것 같지만 잘 보면 이들의 말은 무섭기까지 합니다. 세 친구는 계속해서 욥이 뭔가를 잘못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욥은 잘못을 한 적이 없고 지적이 잘못됐다고 방어합니다. 욥은 때때로 하나님을 원망하기까지 합니다.
욥기 결말에는 젊은 사람 엘리후가 등장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대리자 역할을 합니다. 자기 주장만 하는 욥과 세 친구가 모두 틀렸다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나님이 등장합니다. 그분의 위엄과 능력 앞에 욥은 자신의 교만을 인정하고 잘못을 자복한 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깨닫게 됩니다.
세 친구는 구약의 율법을 수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대가를 치른다는 사고에 사로잡혀 고난 속 욥이 분명 죄를 지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위로는커녕 친구에게 공격당한 욥에게서 고운 소리가 나갈 리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찌르고 공격하는 말이 욥기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오늘 본문은 갈라디아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입니다. 초대교회들은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과 그들이 전도한 사람들, 그리고 성령의 능력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렇다고 완전무결한 건 아니었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교회의 뿌리가 되는 원시교회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고 갈등이 존재했습니다.
정죄하는 사람, 무작정 덮으려는 사람 등 교회 안에는 다양한 의견이 대립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를 말합니다. ‘온유한 심령으로’ 그 사람을 바로잡아 줘야 한다고 말입니다.
부족한 사람을 정죄하지 않고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아주며, 그를 반면교사 삼아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가능할까요? 바울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2절)고 말이죠.
바울은 교회가 서로의 허물을 들춰내는 게 교회를 건강하고 깨끗하게 만든다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짐을 나눠질 때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먼저 성도의 짐을 지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짐을 지신 주님을 그리스도의 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도 바울의 가르침은 유효합니다. 내 식구여서 돕고 사랑하고 짐을 나눠서 지는 걸 넘어 그리스도께서 먼저 우리를 위해 무거운 짐을 지셨으니 우리도 서로의 짐을 나눠서 져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하는 가정이 바로 교회입니다.
기도 : 하나님, 내 모든 시험과 무거운 짐을 대신 지신 주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이 거기에 멈춰 있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그러셨듯 서로 짐을 나눠 지며 그리스도의 법을 이뤄가는 우리 가정과 교회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파주 서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