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2일] 오늘 우리들의 산 소망



찬송 :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95장(통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베드로전서 1장 3~9절


말씀 : ‘예수 천당, 불신 지옥’. 한때 한국교회 안팎에서 뜨겁게 울려 퍼지던 메시지입니다. 이 때문에 교회 밖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배타적인 메시지로 자신들의 삶 자체를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부에서도 자성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의 복음을 ‘내세적인 것’에만 국한한 측면이 있어서죠.

천국과 지옥은 단순히 죽음 이후의 세계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 본문을 기록한 사도 베드로는 산 소망을 강조하는데 이는 죽고 난 뒤에 얻는 게 아닙니다. 그는 현재의 삶을 뜻 있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열어주는 것을 산 소망으로 봤습니다.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은 묵시문학으로 분류됩니다. 하나님께서 예언자에게 주신 비밀을 직접적인 방법이 아니라 은근히 알린다는 의미에서 묵시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감추인 걸 드러내 보인다는 뜻에서는 계시와 같은 말입니다. 베드로는 계시록이 말하는 마지막 때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현세의 고난은 잠시뿐이며 하나님 나라가 속히 도래할 것이라는 임박한 종말론을 가지고 있었지요.

베드로는 고난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가 보통의 사람과는 다릅니다. 고난을 단순한 고통이 아닌 시험과 연단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6절)라고 성도들에게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마지막 때를 종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베드로에게 마지막 때는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됩니다. 특히 초대교회 성도들이 당했던 험난하고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불의 연단’(7절)으로 해석하며 함께 견뎌보자고 촉구합니다. 마지막 때에 천국이 도래하면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7절) 될 테니까요.

베드로는 예수님을 직접 보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만져봤던 제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뒤 성령을 체험하고 능력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가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것, 그리고 현실의 고난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견디는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기적은 그 다음세대에게서 나타납니다. 베드로의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들이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8절). 즉 자기와 같은 관점, 같은 믿음을 갖게 됐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했고 부활을 목격하지도 않았지만, 예수님을 사랑하게 된 성도들은 괴로운 현실 속에서도 천국을 살았습니다. 그들에게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닌 오늘 여기에서의 삶이었습니다. 나아가 환란과 핍박 때문에 설령 생이 끝난다 할지라도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해 영생, 곧 천국의 삶을 이어가리라 믿었습니다. 이 믿음이 산 소망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삶에도 산 소망이 역동하기를 바라봅니다.

기도 : 하나님, 예수님이 나의 소망과 기쁨 되신다는 고백으로 우리 삶을 채우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산 소망이 우리 삶을 천국으로 바꿔 간다는 걸 경험하며 살게 하옵소서. 생명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파주 서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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