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멀리 멀리 갔더니’ 387장(통44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4장 7~10절
말씀 : 1891년 안애리(애니 베어드)는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로 남편 배위량(윌리엄 베어드)과 한국에 왔습니다. 베어드 부부는 부산에서 출발해 내륙을 순회하며 선교 지부를 세웠습니다.
안 선교사는 언어 습득에 특별한 재능이 있어 빨리 한글을 배웠습니다. 조선 여성의 기구한 삶도 봤습니다. 선교 1년 만에 첫째 딸 로즈를 뇌척수막염으로 잃는 아픔을 겪으며 조선 여성의 아픈 삶에 더욱 공감했습니다. 그는 조혼과 민며느리 제도가 성행하던 시절 아들을 낳지 못하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조선의 여성들, 이름도 없던 이들을 보며 찬송시를 지었습니다.
“멀리 멀리 갔더니 처량하고 곤하며/슬프고도 외로워 정처 없이 다니니//예수 예수 내 주여 지금 내게 오셔서/떠나가지 마시고 길이 함께 하소서”.
안 선교사는 한국의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머나먼 땅에서 딸을 잃은 슬픔을 삼키며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해야 했던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큰 위로와 힘이 된다는 걸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일생 선교와 여성들의 계몽을 위해 바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각 사람의 분량에 맞게 은혜를 주셨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7절). 그분은 영광스럽게 높은 곳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전한 바울은 예수님이 높아지신 것보다 먼저 낮은 이 땅에 오셨음을 강조합니다(9절).
바울에게 낮은 이 땅은 아픔과 슬픔, 고통이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의 아픔에 공감하셔서 높은 곳을 포기하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만물을 충만하게(10절)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충만함은 예수님의 통치로 치유되고 회복됨을 의미합니다.
선교사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과 정신을 우리 땅에서 실현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은혜를 베푸시고 치유하시며 충만하게 하셨던 것처럼 그들도 작은 예수가 돼 삶을 헌신했던 것입니다.
안 선교사는 여러 문학 작품도 남겼습니다. 그 중 영어로 쓴 소설을 한국인이 번역하기도 했는데 바로 ‘따라 따라 예수 따라 가네’입니다. 한 조선인 여성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변화돼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산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안 선교사 자신이 먼저 그렇게 살았고 변화된 한국 사람들을 봤으며 그것을 본 많은 사람도 그 길, 곧 예수를 따르는 길을 걷기 바라는 마음에서 남긴 소설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에게도요.
기도 : 하나님, 우리를 위해 먼저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도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우리 믿음은 오직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통해서만 증명되고 유지될 수 있음을 마음과 삶에 새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민대홍 파주 서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