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송태후 (3) CCC는 영적 못자리요 어머니… 영적 삶의 기본기 다져

CCC 청년들이 1982년 즈음 충북 영동군 심천면 미루나무 섬에서 열린 수련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태복음 28:19~20)

대학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내 영적인 못자리요 어머니다. 캠퍼스에서 아침 기도회, 회관에서 채플과 소그룹모임, 순장 훈련과 섬김, 전도와 양육 등을 하면서 나의 영적 삶의 기본기가 든든히 다져졌다.

방학 때마다 열리는 여름 수련회와 겨울 금식 수련회를 통해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비전을 키웠다. 대학을 졸업하고 인생 중반까지 여름에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여름 수련회에 참가해 은혜를 받았고, 겨울에는 원단금식기도회에 참여해 CCC 대표 김준곤 목사님을 통해 기도의 영성을 받았다.

종로 보신각에서 울리는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가졌던 송구영신 기도회는 내게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격조 있는 찬양팀의 연주에 맞춰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 가정과 교회를 위한 기도, 나의 개인 소원 등 올려드리는 기도마다 큰 응답의 열매로 나타났다.

그래서 20년 이상을 해마다 열리는 원단금식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특히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충북 심천 미루나무 섬에서 열린 천막수련회 때가 기억에 남는다. 어두운 밤 강가 모래밭에서 펼쳐지는 김 목사님의 백문일답 메시지에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를 외치며 식은 비전과 열정을 회복했다.

특히 CCC에서 한 주간씩 펼쳐지는 성서대학은 내게 성경을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해줬다. 일본 선교사였던 고 김안신 간사나 태국 선교사 윤수길 간사, 온누리교회 목사였던 고 하용조 간사, 고 채남선 간사 등을 통한 은혜의 강의는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다.

1973년 겨울방학에 열린 성서대학 때다. 강사로 온 성서유니온 총무 고 윤종하 장로의 말씀과 묵상에 대한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 날마다 삶 속에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말씀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그의 강의에 큰 도전을 받았다. 강의 도중에 윤 장로님이 한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한국 성도, 새벽기도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삶에는 성경이 없습니다. 영국 사람은 새벽기도 안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 속에서는 성경의 맛이 납니다.”

그 이후 매일성경(성서유니온발행)으로 30년 가까이 묵상 생활을 했다. 지금은 성경으로만 묵상한다. 난 20~30대 청년기에 CCC와 함께 체계 있는 성경 말씀 공부, 성경적 기도 훈련, 말씀 묵상 훈련, 각종 수련회를 통한 비전 회복 등으로 영혼이 성장해 내 인생을 건강한 삶으로 열어가는 밑거름이 됐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로새서 2:6~7)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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