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송태후 (4) 올바른 ‘말씀과 기도’의 길 인도해 준 영적 지도자들

송태후 장로가 1995년 ‘20일 금식기도’를 마친 후 식사하는 모습. 송 장로는 중2 때부터 안 좋았던 시력이 악화돼 결국 이듬해 교직을 그만두게 됐다. 송 장로에게 있어 금식기도는 하나님과 깊은 대화의 시간이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7~18)

크리스천의 두 날개는 말씀과 기도라고 한다. 올바른 말씀의 날개와 기도의 날개가 균형 있게 펼쳐질 때 크리스천의 삶은 하늘 문이 열리고 은혜의 빗줄기가 부어지게 된다.

내가 처음 예수를 만났을 때 기도를 가르쳐주신 이경숙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간사님은 울보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었다. 그분은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내게 기도가 무엇이며, 왜 기도해야 하며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셨다. 특히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통해 기도의 패턴과 내용을 설명하며 하나님께 대화하듯 기도하라고 조언했다. 나는 CCC 모임에서 합심 기도, 대화식 기도, 릴레이 기도를 경험하면서 기도를 체득하게 됐고, 나의 언어로 드리는 기도의 문을 열 수 있었다. 대학 캠퍼스 아침 기도회 때는 서로 돌아가면서 순서를 담당하는데 캠퍼스 복음화와 교수님, 친구들의 구원을 위한 기도, 강의를 위한 기도 등을 인도하며 기도에 대한 지경을 구체적으로 넓힐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신앙 성장 과정에서 기도하는 지도자들을 만나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 다음에 다시 자세하게 소개하겠지만, 당시 내가 다니던 교회 담임목사님이었던 고 김일남 목사님, 영적 거장이신 고 김준곤 목사님의 경건 기도 영성을 본받아 그 발자국을 밟으며 따라가고 있다.

그 외에도 내 기도를 깊이 있게 끌어 준 분들이 있다. 무등산 제일기도원의 고 공사진 장로님, 흑석산기도원의 안영민 방옥석 원장님이시다. 이분들은 올바른 금식기도와 끈질긴 기도의 능력을 손수 보여주시며 이끌어 주셨다.

주님을 영접한 이후 매년 방학을 맞으면 3일 5일 7일씩 기도처에서 금식기도 하며 성경과 경건 서적을 읽고 배운 강의를 묵상하면서 영적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1995년 1월 1일부터 20일까지 교회가 가장 어려울 때 시무장로를 맡았던 나는 20일간 금식기도를 작정하고 참여했다. 흑석산에서 기도했다. 당시 기도로 교회의 어려운 문제가 선하게 수습돼 지금은 두 교회가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어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기도에 관한 신앙 서적들을 통해서도 기도의 지성과 영성을 더했다. 존 오웬, 리처드 백스터, 오 할레스비, 앤드류 머레이 등은 성경적 기도의 훌륭한 가이드가 됐다. 홀리네이션스선교회 대표이신 김상숙 권사님의 ‘말씀으로 기도해 보았나요’란 책은 묻고 듣고 순종하는 내 기도 사이클을 더 견고하게 해주었다.

기도가 깊어질수록 나 자신을 더 철저히 회개하고 예수님의 거룩함을 추구하게 됐다.(벧전 1:16) 또 나를 위한 기도보다 타인을 위한 중보기도와 하나님 나라 회복을 위한 기도를 드리게 됐다. 아울러 기도가 깊어질수록 어려운 이웃을 향한 긍휼의 마음과 베푸는 손도 더 두터워져 갔다.

독일의 신학자 헬무트 틸리케는 이런 말을 했다.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가진 이들이 두 팔을 벌려 드리는 기도를 통해 지구는 돌아간다. 세상은 높이 쳐든 기도의 손들에 기대어 유지될 뿐이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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