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송태후 (5) 50년 넘게 이어온 나사렛형제들과 아름다운 동행

송태후(맨 앞줄 오른쪽 세 번째) 장로가 목포교대 CCC 나사렛형제들 홈커밍데이에서 함께한 모습.


1968년 1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학사회, 즉 CCC 졸업생 수련회에서 ‘나사렛형제들’이 발족했다. 당시 ‘삼중 헌신’과 ‘5대 행동강령’을 담은 나사렛형제들의 헌장이 선포됐다. 삼중 헌신이란 ‘주님께 헌신’ ‘민족의 입체적 구원에의 헌신’ ‘형제들에의 헌신’을 말한다. 5대 행동강령은 ‘말씀’ ‘기도’ ‘전도’ ‘사랑’ ‘협심’이다.

목포 나사렛형제들은 김양성 장로가 1970년 교사로 발령 난 때부터 모이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52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면 각지에 흩어져 근무하던 나사렛형제들이 월례회로 CCC 회관으로 모였다. 월례회는 예배와 성경공부, 간증과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 민족 복음화를 위한 기도로 밤을 새워가며 모일 때가 많았다.

월례회는 한 달간 각자 근무지에서 소진했던 마음을 영적으로 재충전하는 기회였다. 요즘 목포 나사렛형제들의 월례회는 3대가 함께 모이고 있다. 특히 1년에 한 번 모이는 홈커밍데이, 이른바 ‘친정 오는 날’ 축제에는 전국에 흩어진 형제들이 모인다. 20대에서부터 70대 후반까지 폭넓은 연령층이지만 예수 안에서 나사렛 헌장에 담긴 형제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1975년 CCC 커플이었던 맏형 김 장로와 김현자 권사의 결혼을 시작으로 정인수 목사(76년), 전남주 목사(77년), 곽인환 장로(77년) 그리고 나까지(78년) 결혼하면서 다섯 가정의 ‘출발 순’이 발족했다. 출발 순의 공통점은 모두가 교사이면서 CCC 커플로 나사렛형제들의 헌장에 담긴 삼중 헌신과 5대 행동강령 실천을 다짐하고 CCC 사역을 위한 기도와 헌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출발 순은 회관 건축에도 주춧돌 역할을 했다. 출발 순은 가족 캠프를 통해 2박 3일간 모여 서로 영적 교제를 해왔으나 정 목사와 전 목사가 CCC에서 파송을 받아 해외 선교사로 나가면서 오랫동안 중단됐다. 그러다 최근에야 다시 국내에서 모이게 됐다. 출발 순은 조만간 캠프를 열어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출발 순의 자녀들은 대부분 CCC 교육을 받고 영적으로 성장했으며 목사 의사 약사 과학자 신학자 학자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인으로서 국내외에서 활동 중이다.

나는 CCC와 나사렛형제들 활동을 하면서 공통의 원칙 하나를 발견했다. 지역교회에 뿌리내리고 정착하지 못한 ‘CCC맨’들은 신앙마저도 쇠퇴한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CCC에 여러 모양으로 헌신하며 월례회에 참여하는 나사렛형제들은 각자 교회 생활도 깊이 뿌리내리며 40대부터 각각 장로와 권사로 세워져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 나사렛형제들이 많이 소속된 교회의 경우엔 CCC 선교 사역을 위해 정기적인 선교헌금도 보내오고 있다. 파라처치(선교단체)와 로컬처치(지역교회)가 협력해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것이다.

주님이 세운 교회와 선교기관의 아름다운 동행을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그럴 때면 시편 133편 1절 말씀이 생각난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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