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 예수 크신 사랑’ 205장(통 23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2장 23~26절
말씀 :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바리새인들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성도 한 분이 바리새인이 어떤 사람들이냐고 물어봐요. 제가 가르쳐 줬어요. 파리를 새라고 우기는 사람들이라고요. 파리도 날개가 있어서 날아다니긴 하니까 새라고 우길 만도 하지요. 하지만 파리가 새입니까. 자꾸 우기면 아닌 것도 사실이 돼요.
파리를 새라고 우기는 바리새인들은 성경을 해석하면서 억지 해석이 많아요. 제자들이 밀이삭을 잘라먹은 것, 언뜻 생각하면 남의 것을 허락 없이 잘라 먹었으니까 이게 잘못인가 싶지만, 이건 잘못이 아닙니다.
진짜 잘못은 안식일에 잘라 먹은 게 잘못입니다. 왜요. 안식일에는 일하지 말라고 했는데 밀이삭을 잘라 먹은 게 일이라는 거에요. 밀이삭을 자른 것은 추수 행위고, 밀이삭을 비빈 것은 타작 행위라고 해석하는 거에요. 요즘 말로 하면 콤바인으로 벼를 베고, 방아 찧는 일에 해당한다는 거에요. 이런 해석은 억지 해석이고 그야말로 파리를 새라고 우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서 성경을 인용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성경을 이 잡듯이 연구하고 성경이라면 꺼벅 죽는 사람들이니까 성경 말씀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다윗이 사울왕한테 쫓길 때 너무 다급하게 도망하느라고 먹을 것을 제대로 챙겨 먹질 못했어요. 대제사장한테 들이닥쳐서 먹을 것 좀 달라고 하니까 뜬금없지요. 대제사장이 다른 것은 없고,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떡은 있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달라고 해서 허기를 채웠습니다. 이거 엄밀히 따지면 율법을 어긴 것입니다.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떡을 일반 백성이 먹었으니 엄연한 범법 행위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이 일을 가지고 다윗을 나무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오죽 배가 고팠으면 그랬을까 그런 딱한 사정을 고려한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을 먹여주는 것은 그 어떤 율법보다도 더 우선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성경 말씀을 들이대면서 바리새인들의 입을 막아버립니다. 그러면서 바리새인들에게 ‘너희들은 이 성경 말씀을 읽어 보지 못했느냐’하고 묻습니다. 정확하게 번역하면 ‘한 번도 읽어 보지 못했느냐’입니다. 이 질문은 굉장히 모욕적인 말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매일매일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성경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 했느냐고 묻는 것은 그 사람들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하는 말이지요.
바리새인들이 이 성경 말씀을 왜 안 읽어봤겠어요. 수십 번도 더 읽어 보았겠죠. 읽긴 읽었지만 건성으로 읽은 겁니다. 그 뜻을 깊이 묵상하지 않고, 개 머루 삼키듯이 아무 맛도 모르고 그저 꿀떡꿀떡 삼킨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요. 성경은 읽으면서 묵상하고, 묵상하면서 읽어야 그 깊은 뜻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눈을 열어 성경의 기이한 뜻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