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 십자가를 지심으로’ 265장(통 19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1장 3~8절
말씀 : 출애굽 과정을 보면 모세와 바로의 대결이 팽팽하게 전개됩니다. 처음에 모세와 바로가 맞붙을 때는 마치 꼬마가 거인한테 대드는 것과 같았어요. 모세는 조그맣고 바로는 거대하게 보였어요. 그러나 사건이 진행되면서 양상이 달라집니다. 모세는 점점 더 커지고 바로는 점점 더 작아집니다.
3절의 말씀을 보세요.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 땅에 있는 바로의 신하와 백성의 눈에 아주 위대하게 보였더라.” 모세가 위대하게 보였답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처음에는 모세를 아주 우습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모세가 베푸는 여러 가지 재앙을 겪으면서 모세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모세가 바로에게 경고합니다. “지금까지 애굽 백성에게 여러 재앙이 쏟아졌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무서운 재앙이 내릴 것이다.” 그다음 말이 중요합니다. 7절에 나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 한 마리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아니하리니.”
이 말이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개가 혀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개가 함부로 짖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집트 사람한테는 개가 짖는데 이스라엘 백성한테는 개도 안 짖는다고 합니다. 개도 사람을 알아봐요. 사람한테만 그런 게 아니고 짐승한테도 그런대요. 양이나 소, 나귀나 낙타 같은 짐승한테도 그 가축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속한 것이라고 하면 개가 일절 짖지를 않는대요.
이집트 백성들의 눈에 모세가 위대하게 보였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위대하게 보였어요. 마지막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키우는 가축들까지도 예사로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개도 안 짖는대요.
히브리 노예들은 이 세상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어요. 강제노동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탄식하고 부르짖어도 그 신음을 들어주는 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소리를 들어 주셨어요.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출 3:7) 하나님은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생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을 높여 주셨어요.
바로는 파라오, ‘큰 집’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집,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한다면 모세를 바로와 비교할 수 없어요. 모세는 기껏해야 노예들의 우두머리 아닙니까. 이집트 사람들이 볼 때 바로와 모세를 비교한다는 것은 가게로 치면 대형마트하고 구멍가게를 비교하는 것이고, 축구로 치면 국가대표 선수하고 조기축구 선수하고 비교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모세를 높여 주시고 바로를 낮추셨어요. 히브리 노예들을 한껏 높여주셨어요.
우리 하나님은 높여 주시는 분입니다. 특히 하찮은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는 조그만 사람들을 높여 주시는 분입니다.
기도 : 하나님, 부족한 저희를 한없이 높여 주셔서 무한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