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22일] 천국을 사모하는 이



찬송 :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491장(통 47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1장 12절


말씀 : 어떤 분이 제게 구약에 천국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구약에는 천국 개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천국을 몰랐기 때문에 이들의 소망은 오로지 이 세상뿐이었습니다. 이 땅에서 오래 사는 것을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겼고, 죽음과 병은 저주받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도 현세에서 누리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천국을 처음으로 선포한 이는 세례자 요한입니다. 요한은 유대 광야에서 천국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예수님도 역시 천국을 선포했습니다. 첫 설교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 4:17)고 외쳤고, 천국 비유를 많이 가르쳐 주셔서 사람들이 천국에 대한 소망을 품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세요.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이 말씀은 해석하기가 까다로워서 오랫동안 성경학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침노한다, 침노를 당한다는 말은 본래 힘을 쓴다, 강제로 무엇을 한다는 뜻입니다. 천국을 침노한다고 하면 군대가 견고한 성을 공격하듯이 천국을 공격하고 침략한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악한 사람들이 천국을 무너뜨리려고 집중공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부정적인 뜻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종종 부정적인 개념을 긍정적으로 쓰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도적’ 같이 오신다는 말씀이나 세간살이를 터는 강도의 비유(마 12:29)가 그런 경우입니다.

여기서도 침략한다는 말은 애쓴다, 힘쓴다, 열심을 낸다 같은 긍정적인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듯합니다. 그러면 이 구절은 ‘천국이 악한 자들에게 공격을 당한다’는 뜻이 아니라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가려고 무진 애를 쓴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는 구절도 ‘천국에 들어가기를 힘쓰는 사람은 천국을 차지하게 된다’는 뜻이 되겠지요.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따로 없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나 다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선포했습니다.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뿐만 아니라 세리나 창기, 죄인들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딱 한 가지 조건은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친 것입니다. 누구든지 회개하고 천국에 들어가기를 ‘힘쓴다면’ 천국은 그들의 소유가 됩니다.

우리가 천국을 몰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도 바울의 말대로 우리는 이 세상에만 소망을 둔 불쌍한 사람들이 되었을 것입니다.(고전 15:19) 천국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천국 백성이 된 것, 천국을 사모하며 사는 것이 가장 큰 복입니다. 산상보훈의 팔복은 ‘천국이 그들의 것’(마 5:3)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해서 ‘천국이 그들의 것’(마 5:10)이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습니다. 천국을 차지하는 복이 최고의 복입니다.

기도 : 하나님, 천국 소망을 품고,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기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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