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종삼 (21) 인도 푸네 아가페신학교 설립… 복음의 일꾼 양성

거제 갈릴리교회가 인도 지도자 양성을 위해 지원하는 인도 푸네 아가페신학교 본관 모습.


‘푸네’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의 도시로 156만7000여명이 산다. 목화와 카펫을 비롯해 식료품 화학 농기구 유리 제지 공업이 발달했으며 동시에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갈릴리교회는 이곳에 세운 신학교를 전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도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학교 법인까지 설립하면서 복음의 일꾼을 양성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역사가 있다. 20대 때 신학교에서 만난 형님인 김봉수 목사가 미국 플로리다에 아가페신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세계 각지에 분교를 세우겠다는 꿈도 꿨다. 그러던 중 인도에서 사역하던 김동휘 선교사라는 분이 2020년 푸네에 아가페신학교의 분교를 세웠고 올 초 그분이 거제의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김 선교사는 푸네 아가페신학교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목사님, 신학교를 세웠더니 학생이 50명이나 입학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아주 좁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너무 열악해 제대로 된 교육을 못 할 지경입니다. 학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규모를 좀 키워야겠는데 여력이 없습니다. 마침 학교 옆 건물을 인수하면 이를 기본 자산으로 인도 교육부로부터 교육 법인 인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바로 답했다. “그 건물 구입을 돕겠습니더. 2억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꺼. 갈릴리교회가 지원할 테니 그 건물 놓치지 말고 구입해야 합니더.”

교회는 결국 이 건물을 자산으로 ‘갈릴리 아카데미’라는 교육 법인을 설립했다. 푸네 신학교육의 대계를 세우기 위해서였다. 김 선교사도 지난달 갈릴리교회가 후원하기로 하고 파송 예배를 드렸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지만, 빈부격차가 심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선교 역사는 오래됐지만 정식 신학 교육을 받은 목사의 수도 적다. 아가페신학교가 제대로 된 교육 기관으로 성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곳을 목사를 배출하는 인도 신학 교육의 요람으로 키우려 한다. 재학생 중에는 현재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와 처음 신학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섞여 있다. 모두 신학 교육이 필요한 이들이다. 교육과정은 목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면을 강조해 구성했다.

적지 않은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 교회가 큰 헌신을 했다. 김 선교사와 내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좋은 일을 하는 신학교 동문의 지인이었을 뿐이다. 나는 인도에서의 사역과 미래만 그렸을 따름이다. 김 선교사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선교사님께서는 기도하셨고 하나님께서는 내게 의로운 짐을 맡기셨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지도자를 길러 주세요.” 김 선교사도 “복음의 결실을 맺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갈릴리교회 교인들이 받은 은혜가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다.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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