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290장(통 41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장 6~9절
말씀 : 창조 이야기를 보면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이 말이 되풀이돼요. 또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몇째 날이니라.’ 이 말이 계속 반복되죠. 또 있어요. ‘그대로 되니라’ 하는 말씀입니다. ‘그대로 되니라.’ 이 말이 아주 중요해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실 때 피조물들에 명령을 내립니다. 빛이 있어라, 물이 갈라져라, 물이 한 군데로 모아져라, 땅은 짐승들을 내라, 이렇게 명령을 내립니다. 이렇게 명령을 내릴 때 우리 사람들 같으면 ‘아멘’하고 응답을 해야 하는데 피조물들은 말을 못 하니까 어떻게 응답을 하나요. ‘그대로 되니라’ 이게 응답입니다.
하나님이 물이 갈라지라 그러니까 ‘그대로 되니라’ 그럽니다. 땅이 채소와 풀과 나무를 내라 그러니까 ‘그대로 되니라’ 그래요.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이 땅을 비추라 그러니까 ‘그대로 되니라’, 땅은 가축과 짐승들을 그 종류대로 내라 그러니까 역시 ‘그대로 되니라.’
‘그대로 되니라’는 히브리어로 ‘와 예히 켄’입니다. 하나님은 명령을 내리고 피조물은 응답합니다. ‘예히 켄’, 물이 ‘예히 켄’, 땅이 ‘예히 켄’, 하늘의 반짝이는 것들이 ‘예히 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양합니다. 빛이 생겨나게 하고, 물을 갈라놓고, 물을 한군데 모으고, 또 땅에서 초목이 자라게 하고, 짐승들이 살게 하고, 하늘에는 새가 날고,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우글거리게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창조 작업을 하시는데, 피조물들이 하는 일은 딱 한 가지입니다.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따르는 것, 이것이 피조물이 해야 할 유일한 일입니다.
피조물들이 ‘아멘’으로 응답하지 않고 ‘와 예히 켄’으로 응답합니다. 무엇이 다른가요. 아멘은 말로 응답하는 것이지만 ‘예히 켄’은 행동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아멘은 입술로 응답하는 것이지만 ‘예히 켄’은 온몸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이 너무 많습니다. 아멘을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않습니다. 아멘보다 ‘예히 켄’이 필요합니다. ‘그대로 되니라.’ 이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하니라’, ‘말씀대로 하니라.’ 이 믿음이 필요합니다.
창조의 세상을 살펴보면 기쁨이 넘쳐요. 여기에는 하와를 유혹하는 뱀도 없고, 선악과를 따먹는 일도 없고, 가인이 아벨을 죽이는 일도 없고, 모든 것이 평화롭고 행복해요. 행복의 비결이 어디에 있느냐면 ‘예히 켄’에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대로 되니까 온 세상이 질서가 잡히고, 평안해졌어요.
가정에도 ‘예히 켄’이 있어야 행복해집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예히 켄’이 있어야 합니다. ‘예히 켄’이 있으면 심령에 기쁨이 넘치고, 가정이 평안해지고, 교회에 은혜가 넘칩니다. 신앙생활하면서도 기쁨이 없고, 행복이 없는 사람에게는 제가 묻고 싶어요. 그대에게 ‘예히 켄’이 있나요.
기도 : 하나님, 저희에게 순종하는 마음을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군산 대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