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강국창 (19) ‘하나님 은혜’ 선명히 경험한 삶… ‘하나님 영광’ 최우선

강국창(왼쪽) 장로가 2016년 2월 한국 CBMC 정기총회에서 아내인 최근미 권사, 가정문화원 이사장인 두상달 장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나를 보고 이제 그만하고 쉬라는 말을 자주 한다. 팔순이 될 때까지 전국으로, 해외로 뛰어다니고 있으니 그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듣고 생각해보면 지금껏 기업을 경영한 목적이 나를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다.

분주한 시간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먹는 삼시세끼 식사도 제때 먹지 못할 때가 많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평범한 이들보다 훨씬 적다. 그러니 내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기업을 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뛰어다니다 보니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 한 시간만 더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일에 매몰돼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처음 동국전자를 다시 시작할 마음을 먹었을 때 하나님 앞에 서원했다. 당장 공장을 시작할 돈도 없었는데 그저 은혜에 감격해 먼저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님, 아시다시피 제가 가진 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돈이 생기면 교회 짓는 일을 제일 먼저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 회사, 그 다음에 집을 지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항상 이런 식의 기도를 드렸다. 가난한 자의 신음에 응답하시고 간절한 자의 부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기쁘게 받으셨다. 지난 40년 내내 거의 이런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 은혜를 생생하게 경험했기에 나는 기업가로서 삶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됐다. 그 우선순위란 첫째 기업의 이익을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난 뒤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 순으로 진행했다.

둘째 예배 우선이다. 월 한 차례 진행되는 예배는 우리 회사 고유의 전통이다. 변화무쌍한 회사 스케줄과 겹치면 그땐 예배가 먼저다. 그 원칙을 고수한 덕분에 우리 기업의 월례 정기예배는 빠짐없이 드려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눔이다.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율법을 축소해 놓은 것이 십계명인데, 그 십계명도 예수님은 두 가지로 축약하셨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마 22:37~39)

우리 회사는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에게 분유를 보내기도 하고, 저 멀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초등학교에 우물을 파서 기증하기도 했다. 어렵고 힘든 이들을 찾아 후원도 한다. 신기하게도 이런 나눔 활동을 하면 할수록 힘이 나고 더 나누고 싶어진다. 나눔이란 게 결국은 상대방을 유익하게 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더 큰 선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26) 하나님이 약속하시는 축복은 천대, 즉 영원토록 이어지는 축복이다. 물론 이 말씀 앞에 붙은 사랑과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사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축복의 말씀 앞에 우리 가정과 기업이 온전히 드려지길 오늘도 기도한다.

정리=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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