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569장(통 44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룻기 1장 15~18절
말씀 : 엉킨 실타래 같은 삶도 술술 풀리는 복된 삶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실마리를 찾아 붙들어야 합니다. 나오미의 첫째 자부인 룻의 인생도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았습니다. 그녀는 이주민인 유대인과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이룬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을 잃고 맙니다. 게다가 의지할, 단 한 사람인 시어머니마저 머물던 곳을 떠나 고향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과부들이 어떤 처지인지를 룻이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압 사람은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신 23:3)는 엄격한 모세의 율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룻의 결국은 복된 삶, 다윗 왕의 조상이 되는 놀라운 삶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답답하게 엉킨 그녀의 삶을 술술 풀리게 하는 실마리였을까요?
18절에 보면 룻은 자기를 떠나라는 시어머니 말에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 했습니다. 굳게 결심함이 히브리어로 ‘아마쯔’입니다. 이 말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방심하지 않는다’ ‘용기를 품고 확고한 마음을 갖다’ ‘강하게 하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룻의 인생이 풀리는 실마리는 바로 ‘굳게 결심함’에 있었습니다. 어떨 때 이런 결심이 필요한가요? 남들은 잘 하지 않는 것, 못하는 것, 해보지 않은 것을 할 때, 여건이 잘 맞지 않을 때, 미래가 확실하지 않을 때, 방해하는 것들이 많을 때일 것입니다. 굳게 결심함이 없이는 결코 넘어갈 수 없는 장애물들이죠.
예수님도 굳게 결심하셨습니다.(눅 9:51) 이 순간은 예수님 생애에 있어서 큰 장면이 바뀌는 순간입니다. 갈릴리 선생님으로 가르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는 치료자에서 이후에는 예루살렘에서 고난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그리스도가 되셨던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이 취하신 모습을 상징하는 말도 ‘굳게 결심’입니다. 스테리조라는 말은 ‘굳게 고정시키다’ ‘확고부동하게 고정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음은 고정하지 않으면 흔들리고, 도망가고,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면 손도 발도 몸도 따르지 않게 되지요. 베드로 사도는 마음과 방향을 진리로, 주께로 굳게 고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벧후 1:12). 뜻을 정했던 다니엘을 비롯해 모든 신앙의 위인들의 공통점은 이같이 ‘굳게 결심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룻은 무엇을 굳게 결심했나요? 하나님의 보호 아래 살 것과 하나님을 의지하기로, 참되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고, 그의 백성들과 함께 살기를, 그분만을 예배할 것을 결단했습니다.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고자 할 때는 많은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장애물들 때문에 신앙을 등지거나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굳게 결심함’입니다.
기도 : 하나님, 답답한 엉킨 실타래 같은 인생의 순간에도 낙심하지 않고, 룻처럼 ‘굳게 결심함’을 실마리로 삼아 복된 삶으로 풀리는 우리 가족들 되게 해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효석 서울 무지개언약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