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6일] 하나님이 죽다 (비아 돌로로사)



찬송 : ‘예수 나를 위하여’ 144장(통 1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9장 17~30절

말씀 :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신 길을 뜻하는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는 라틴어로 ‘고난의 길’, 또는 ‘슬픔의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예루살렘 구도시 안에 있는 600m의 길입니다. 성지순례의 가장 중요한 길, 걷기만 해도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길이지만, 오히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도저히 기도와 묵상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여기저기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원 달라”를 외칩니다. 이 거룩한 길이 왜 이렇게 됐는지 화가 날 지경입니다. 가이드를 도와주시는 목사님이 말하길, 장사꾼들도 이 사람이 진짜 순례자인지 관광하는 사람인지 알아본다고 합니다. 정말 순례하는 사람에게는 물건 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진짜 걸어가는지 처음 보는 장사꾼들도 알아보듯이 세상 사람들도, 아니 가장 가까운 내 가족들도 우리를 알아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길은 끝까지 주님만 바라봐야 완주할 수 있는 길입니다.

비아 돌로로사 끝에 가면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으로 말씀하셨던 ‘가상칠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가상칠언은 예수님만 하실 수 있는 기도가 아닙니다. 이 기도는 우리도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기도입니다. 600m만 걸어갈 것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우리도 이와 같은 고백을 해야 합니다.

1.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십자가는 용서의 삶입니다. 값없이 용서를 받은 사람은 값없이 용서를 해줍니다.

2.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사형에 처할 수밖에 없는 자라도 구원으로 초청하는 삶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3.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 19:26) 십자가의 삶은 은혜를 잊지 않는 삶입니다. 육신의 가족을 배척하거나 소홀히 대하지 않고 어머니에 대한 효성과 아들의 책임을 십자가에서 말씀하셨습니다.

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 27:46) 예수님은 속죄의 어린 양으로 완전히 던져졌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던져야 갈 수 있는 길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5. “내가 목마르다”(요 19:28) 십자가의 삶은 물과 피를 다 쏟는 목마른 삶입니다.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른 삶, 언제나 심령이 가난해 주님의 것으로 채움 받는 삶입니다.

6. “다 이루었다” (요 19:30) 십자가의 길은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는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드러내고 믿음과 순종으로 완성하는 길입니다.

7.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부탁하나이다”(마 23:46) 십자가의 길은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는 삶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내 영혼까지 올려드리는 삶입니다.

이 말씀을 하신 후 예수님은 아버지께 돌아갔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아버지께 가야 합니다.

기도 : 주님, 저도 가상칠언을 삶 속에서 이루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목사(인천 올리브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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