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듣는 사람마다 복음 전하여’ 520장(통 25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 : 편견처럼 다양한 상황에 적용되는 부정적인 감정은 없을 것입니다. 근거나 이유가 없는 편견으로 실수한 경험들이 모두 한 번씩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유대인이 아닌데도 사마리아인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있음을 발견하고 참 미안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에 조금 위험했지만 사마리아 땅에 간 적이 있었는데 우리 팀을 너무나 환대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습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 그들의 식탁은 이스라엘 내에서도 먹어 볼 수 없는 너무 풍성하고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들이었습니다. 이곳까지 찾아와준 것을 너무나 기뻐해 주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울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마리아 땅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수천 년 동안 차별과 천대를 받아왔던 그들의 고통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들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고, 칭찬하고, 축복하시며 틈틈이 그들을 챙기셨던 분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심지어는 마지막 지상명령에서까지 사마리아를 챙기십니다.(행 1:8)
구약에서 등장하는 사마리아는 사실 영적인 땅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입니다.(창 12:7) 또한 여호수아가 모세가 명령한 대로 에발산과 그리심산에서 저주와 축복을 선포하고 율법책을 낭독하며 믿음과 순종을 결단했던 땅입니다.(수 9:33) 하지만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으로 앗수르에 의해 이방 민족이 거주하게 되면서 사마리아 땅이 썩음의 땅이 되었고 혼혈인이 된 것입니다.(왕하 17:24)
타민족, 타문화, 타종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어떻게 하면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이 세상의 모든 편견을 깨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종교가 아니라 생명이기 때문에 당시부터 지금까지 모든 종교와 문화에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내 안에 수많은 편견도 예수라는 생명으로만 풀 수 있습니다.
사마리아는 유대 땅과 실제로는 가깝지만 편견 때문에 땅끝보다 멀고 어려운 곳입니다. 어쩌면 ‘땅끝’은 사마리아를 품고 나면 오히려 가기 쉬운 곳입니다. 가깝지만 오히려 더 멀고 불편한 사마리아 같은 관계가 우리 인생에 있습니다. 도저히 품어지지 않는 가족, 품어지지 않는 성도, 친구, 동료들 때문에 몸부림치며 기도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품을 수 있고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결국 사도행전 8장에 보면 빌립 집사에 의해 사마리아 땅이 변화됐습니다. 귀신이 떠나고 중풍병자들이 일어나며 많은 남녀가 세례를 받아 온 성에 기쁨이 가득합니다. 결국 베드로와 요한이 와서 안수하고 성령세례까지 받게 되면서 사마리아는 성령의 땅으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사마리아를 품어야 땅끝도 갈 수 있습니다.
예수의 바람과 성령의 바람을 타고 편견도, 오해도, 사마리아도 뛰어넘어 땅끝까지 갈 수 있는 우리 가정과 교회, 민족이 되길 축복합니다.
기도 : 주님, 예수의 바람과 성령의 바람으로 사마리아를 뛰어넘어 땅끝까지 가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싶습니다. 축복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인천 올리브나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