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30일] 베드로가 또 깨졌네 (욥바)



찬송 :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425장(통 21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10장 1~16절


말씀 : 욥바는 구약의 예언자 요나가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니느웨로 가지 않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던 항구도시입니다.(욘 1:3) 요나는 북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원수 나라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그들이 회개하도록 선포하고 그 땅이 축복받는 것을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그 일이 죽을 만큼 싫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욥바는 하나님의 마음이 세계로 나가는 통로였습니다. 오늘 말씀에 보면 베드로가 욥바에서 또 깨집니다. 베드로는 욥바에서 드디어 세계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예루살렘교회가 예루살렘이라는 담장을 뛰어넘어 이방인을 향해 갈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이미 부활하신 예수님에 의해, 그리고 마가 다락방의 성령 충만에 의해 내면의 자아가 새롭게 되는 경험을 여러 번 했고 이미 복음 증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유대교적 세계관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명령하신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나아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세 번의 보자기 환상을 보여주심으로 베드로를 깨뜨려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나님이 보여주시고, 알게 해주셔야만 깨닫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회개조차도 스스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엡1: 17)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깨져야 할까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배를 담은 질그릇 같은 인생입니다.(고후 4:7) 이 질그릇이 깨져야 그 안에 있는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깨지는 것이 너무 자존심 상하고 때론 수치스럽기까지도 하지만, 옥합이 깨져야 향기가 나고 물동이가 깨져야 예수의 생명이 흘러나오며, 질그릇이 깨져야 예수의 빛이 밖으로 드러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더와이즈 ‘자유 편’에서는 깨어짐의 증거가 21가지나 나옵니다. 그중에 보면 깨어짐이란 기꺼이 실패하는 것, 기꺼이 연약해지는 것, 기꺼이 거절당하고 기꺼이 다시 깨지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베드로만이 아니라 우리는 한평생 깨져야 합니다. 깨지다 깨지다 천국 갈 즈음에는 가장 너덜너덜해져서 형체도 남아 있지 않은 가장 성령 충만한 상태가 되어 하나님을 뵙는 것 같습니다.

이방인 사역에 앞서 하나님은 환상을 통해 베드로의 세계관을 새롭게 변화시켜 주시며 사도행전의 역사도 달라지게 됩니다. 교회의 수장인 베드로가 깨어지지 않고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바울의 열방을 향한 사역도 힘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나만의 욥바에서 나를 만나주셔서 내가 알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곳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 깨어짐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이 원하시는 모양대로 우리를 빚어주시길 담대히 기도해봅시다.

기도 : 주님, 주님은 언제나 선하시고 옳으십니다. 깨어짐의 자리, 욥바의 자리로 나를 데리고 가셔서 주님의 형상으로 만들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인천 올리브나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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