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유이상 (23·끝) 함께 일하고 서로 섬기며 다같이 성장하는 풍년그린텍

유이상 풍년그린텍 대표가 지난달 17일 더행복한교회(손병세 목사)에서 열린 ‘2022 신앙과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연하고 있다. 더행복한교회 제공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사장으로서 중요한 과업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려면 직원들도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무언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회사에서 일할수록 발견하게 되는 무언가를 말이다.

적은 돈이라도 꼬박꼬박 적금을 붓는 직원이 있었다. 그에겐 그 적금이 희망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희망을 붙들고 신나게 일하는 모습엔 아름다움이 어려 있다. 반면 매사에 불평이 많고 투덜거리는 사람은 어떤 재미도 느끼지 못하고 목표도 없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달려갈 곳이 없으니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불평하느라 전진하지 못한다.

내가 말하는 목표는 거창한 게 아니다. 먼저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세운 다음, 그곳을 향해 주저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 직원들에게도 항상 소박하지만 작은 목표를 세운 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도록 유도한다. 그들의 성취는 나의 성취요, 우리 회사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풍년그린텍의 경영 방침은 ‘함께 일하고 서로 섬기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다. 회사의 성장은 직원의 노력으로 이뤄진다. 그러므로 성장하는 회사라면 직원들도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나 직장 내 분위기는 서로 섬길 때, 즉 서로 존중할 때 가장 원만하고 좋다. 또 직원들이 기업과 함께 자신도 성장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과 직원의 성장은 분리될 수 없다.

모든 도전이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국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이긴다.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성공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진다. 크리스천 기업가라 해서 따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크리스천 사업가라고 특혜를 주시는 분이 아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사업하면서 기도한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기업가들의 모임인 기독실업인회(CBMC)에서도 많은 이야기와 기도제목들이 오간다. 기업가들의 기도제목은 주로 당면한 사업 문제와 관련된 것들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사업을 비롯해 가정과 교회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업 영역에 충실하게 매달리지 않은 채, 기도제목으로만 사업이 잘되고 성공하게 해 달라고 부르짖는 회사 대표들을 종종 보게 된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사업에 매진하지 않으면서 성공을 바라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다. 공부는 제대로 하지도 않고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학생과 다를 바 없다. 교회 봉사에 모든 시간과 정성을 쏟으면 하나님이 사업까지도 성공하게 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성도들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다.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기업의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게 맞다.

크리스천에게 일터는 곧 교회다. 일터에서 생활하는 모습, 의사 결정, 경영 방식에 신앙 고백이 있는 것이다. 일상 속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곳을 교회라 생각하며 섬기고 사랑하고 일하는 것이 크리스천이 지향해야 할 ‘일터 신앙인’으로서의 삶이다.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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