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9일] 고통의 이유



찬송 : ‘날 위하여 십자가의’ 303장(통 40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하박국 2장 1~4절

말씀 : 영국 식물학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고치에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비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나비는 비좁은 고치의 구멍을 빠져나오면서 엄청난 고통을 겪습니다. 죽을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나비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월리스는 “내가 나비를 도와주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의 도움을 주면 나비의 고통이 덜어질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는 예리한 칼로 고치 옆 부분을 살짝 그어 틈새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비가 손쉽게 고치를 빠져 나와 아름답게 날아오르길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예상 밖의 결과가 빚어졌습니다. 나비는 고치를 빠져나오자마자 힘을 쓰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죽은 나비를 보며 후회했지만 이미 되돌릴 순 없었습니다. 월리스가 도와준 나비는 고치를 뚫는 고통을 견뎌내는 과정이 없었기에 날아오를 수 없었습니다. 나비는 고치를 헤치고 나오면서 공간을 날아오르는 준비를 합니다. 고치를 천천히 헤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나비가 고치를 통과하는 것과 같은 고난의 시간이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시국의 위기를 보면서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합 1:2)라고 탄식합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고 바라보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냅니다.(1절)

우리도 고난의 시간을 보내면 이렇게 원망하곤 합니다. “왜 하나님이 빨리 도와주지 않는 것일까.” “왜 내게만 이런 어려움이 일어날까.” 그러나 이런 질문을 던지기 전에 먼저 스스로 질문을 던져봅시다. “왜 하나님이 빨리 도와주지 않을까요. 하나님은 이 어려움을 통해 내게 무엇을 주려는 걸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이 자라길 원합니다. 고통으로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익혀야 하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게 합니다. 고난이 아니면 얻지 못하는 겸손함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난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믿음의 능력을 알아야 하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게 합니다. 어려움 가운데 동행하는 하나님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고통이 있어야 기적을 경험할 수 있고, 고난을 거쳐야 진정한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기다림의 고통을 이겨낸 나비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공간을 사뿐히 날아오릅니다. 고난은 천천히 겸손한 자를 만들어갑니다. 고난을 통과한 겸손한 자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할 기회를 얻습니다.

하박국은 기다림 끝에 하나님의 응답을 얻습니다. 그 응답은 바로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입니다.(4절) 하박국은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믿음으로 살면 주님과 하나 되는 기회를 얻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믿음의 세계로, 주님을 닮아가는 새로운 공간으로 가슴 벅차게 들어갑니다.

기도 : 은혜로운 하나님 아버지, 고난 속에서도 기뻐하며 감사하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깊이 알고 경험케 하소서. 십자가와 부활의 권능 안에 거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전광병 목사(화천 간동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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