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7일] 공감



찬송 : ‘나의 죄를 정케하사’ 320장(통 35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6장 8~18절


말씀 : 사람과 사람 간 관계에 있어 필요한 것은 공감대입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성난 군중은 “우리에게 빵을 달라”고 외쳤습니다. 이를 들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는데 왜 이 난리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상대방 처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관심도 없었던 것입니다.

공감대를 갖는 일은 겉으론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처지를 내 일로 받아들이는 건 대단히 어렵습니다. 인간의 경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처지를 이해하고 내 일처럼 인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면 여러 부분에서 공감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녀는 혁명을 왕비의 처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줬습니다. 왕비가 “혁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시녀는 “제가 왕비님이 되고, 왕비님이 제 시녀가 되는 게 혁명입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이지만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을 받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잡기 위해 분주히 다니다가 부활한 주님을 만납니다. 이때 바울은 주님에게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받습니다.

유대인 중의 유대인인 바울은 이방인을 도울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복음으로 변화된 그는 주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합니다. 주 예수님을 깊이 경험한 것을 계기로 한 영혼을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바울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방인과 만났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권능, 십자가 능력을 전하며 이방인도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증거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공동체를 이방인과 함께 세우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대합니다.

바울은 풍부한 지식을 가졌지만 이를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훈계치 않고 복음을 가르쳤습니다. 바울의 모든 서신은 그가 얼마나 성도를 사랑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타인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관심은 상대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예수님은 우리 처지를 알고 이 땅에 왔습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우리 처지를 공감해준 사건입니다.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무능력한 존재입니다. 이런 우리의 처지에 공감한 예수님은 우리 죄의 짐을 대신 졌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려고 십자가에서 죽었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다시 살아났습니다. 관심은 공감을 낳고, 공감은 사랑과 희생을 낳습니다. 이웃에게 관심을 두고 주변 사람과 공감을 나누는 것이 성도 여러분을 향한 주님의 뜻이 아닐까요.

기도 :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 주님의 사랑을 먼저 받은 자로서 고통받는 이웃에게 관심을 두게 하소서. 우리의 처지를 공감해준 주님처럼 사랑을 나누고 섬기는 종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전광병 화천 간동성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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