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원응두 (5) 질병 속에 만난 그리스도… 모두 계획된 ‘하나님의 섭리’

원응두 원로장로가 성경 최고의 구절로 꼽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읽고 묵상하고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말씀이 뼈가 되고 살이 된다는 것을 체험했다. 나는 이 말씀을 읽고 또 읽었다.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동안 고통스럽고 아팠던 몸이 서서히 회복되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마음의 병이 나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후 건강을 되찾았다. 몸도 많이 회복되고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많은 사람이 경험했지만 이 사건은 나에게 인생 전환점이 됐다. 질병 속에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한때는 병이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 일로 믿음에 대한 확신으로 생활이 바뀌고 기쁨의 삶으로 충만했다.

결국 이 병으로 말미암아 내 인생의 목표와 삶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육신의 안녕과 정신적 평안에만 열심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난 뒤부터는 나 자신의 행복과 안락엔 별 관심이 없었다. 병으로 고통 가운데 있었기에 더 갈급한 심정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까닭에 성경 말씀이 더 마음에 다가온 것 같다.

더 놀라운 것은 사람 마음의 변화가 한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경 한 구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기적적으로 그것이 나를 믿음의 세계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바로 하나님의 섭리였다. 이런 일은 사람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었다. 어려운 시절에 하나님을 모르고 병으로 고생하던 내가 성경을 알고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만다는 것이다.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고 이 말씀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알기에 말씀대로 실천하려고 결단했다. 그리고 전도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이때 예수를 믿는 것이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예수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았다.

비록 병중에 예수를 알고 믿게 됐지만 이것은 절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이미 계획해 놓으신 하나님의 섭리인 것을 다시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질병이 나를 한때 고통스럽고 힘들게 했지만, 이 병이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나는 확신한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병을 고쳐 주시고 질병으로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성경 말씀은 기적을 낳는다. 아흔이 된 이 나이에 딱 한 가지 비밀을 얘기하라면 언제든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라고 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본다. 그것이 좋은 일을 통해서 일 수도 있고 때로 어렵고 힘든 고난이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어떻게 붙잡느냐 하는 것이다.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뿐이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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