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3일] 네 밭을 기경하는 부모



찬송 : ‘내 평생 소원 이것 뿐’ 450장(통 37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8장 5~8절


말씀 : 예수님은 ‘네 가지 밭’ 이야기로 우리의 인생을 풀어주십니다. 네 밭은 마치 우리 자녀들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자녀 중 길가 밭 같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반응이 없고 마치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이 막막한 아이들입니다. 부드럽던 아이들의 마음이 왜 길가가 됐습니까. 상처 때문입니다.

“내가 너 같은 걸 낳고 미역국을 먹었냐” “넌 어떻게 집 밖엘 나가지도 않느냐” 등으로 상처를 받은 것이죠. 부모에게 이런 험한 말을 듣고 자란 자녀들의 마음속에 상처가 쌓여 길가처럼 단단해진 것입니다.

바윗덩이 밭은 어떤 밭입니까. 처음엔 모두 똑같은 밭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무거운 돌덩이를 하나 던지고 갔습니다. 그걸 보고 다른 사람도 여기는 그래도 되나 보다 싶어 또 자기 짐을 던지고 갑니다. 그러자 또 한 사람이 그렇게 던지고 갑니다. 결국,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인생의 무거운 짐이 쌓이고 또 쌓여 자녀들의 마음이 바위 밭이 되고 만 것입니다.

부모님의 이혼이나 가난한 환경, 아무리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까지, 우리 아이들은 지금 너무나 무거운 돌덩이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시떨기 밭은 어떻습니까. 처음에는 작은 가시 씨앗 하나였을 겁니다. 그런데 점점 커지더니 마음밭 전체를 가시가 뒤덮어 버립니다. 그래서 정작 자라야 할 씨앗은 힘도, 소망도 잃게 됩니다.

성경은 이걸 두고 재물과 죄의 유혹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온라인 세상에서 엄청난 유혹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아무리 신앙을 키우려 해도 그보다 먼저 세상의 가치관이 아이들을 덮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럼 이 세 가지 밭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밭들은 포기하고 좋은 밭에만 열심히 뿌리면 될까요. 그래서 거기서 100배를 거두면 남는 장사입니까. 아닙니다. 그럴 거라면 애초에 좋은 밭에만 뿌리면 됩니다. 그러면 400배 거두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이 농부는 굳이 그 귀한 씨앗을 길가 밭에도 뿌리고, 바윗덩이 밭에도 뿌리고, 가시떨기 밭에도 뿌립니다. 자칫하면 씨앗을 다 버릴 판인데도 아까워하지 않고 뿌립니다. 그 밭에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농부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묵은 땅을 기경하듯이 파고 또 파야 합니다. 길바닥처럼 단단해지고 딱딱해진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갈아엎는 손길이 필요합니다. 바윗덩이 밭처럼 인생에서 감당 못 할 커다란 문제들이 쿵쿵 떨어져 있는 답답한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돌덩이를 끄집어내는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시떨기 밭처럼 가시덤불에 칭칭 감겨 있어서 힘을 못 쓰는 아이들의 마음 밭에서 가시떨기를 제하는 피 묻은 농부의 손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자녀를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부모의 헌신입니다.

기도 : 우리에게 소중한 아들딸을 자녀로 허락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자녀를 평가하고 지적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농부의 마음을 가지고 말씀과 기도로 이들의 마음밭을 기경하게 하옵소서. 사랑으로 뿌린 씨앗들이 열매 맺는 우리 자녀들의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융희 부산 성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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